KAIST 출신 女과학자, 사이언스에 잇단 게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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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정·남호정 박사, 바이오 및 뇌공학과 졸업KAIST 바이오 및 뇌공학과 출신 여성 과학자들의 연구 성과가 세계 최고 권위 학술지인 ‘사이언스(Science)’지에 잇따라 실렸다.
11일 KAIST에 따르면 이 대학 바이오 및 뇌공학과를 졸업한 여성 과학자 이은정(39), 남호정 박사(34)가 지난달 24일과 31일자 사이언스지에 각각 연구 논문을 실었다.두 여성 과학자는 이도헌 교수의 지도 아래 생물학적 문제를 대량의 데이터와 다양한 컴퓨터 기법을 이용해 분석하는 ‘바이오정보학(Bioinformatics)’을 전공했다. 이 박사와 남 박사는 각각 하버드대 의대와 샌디에이고 캘리포니아주립대에서 박사 후 연구원으로 일하고 있다.
이 박사는 하버드 의대, 배일러 의대, 브로드 연구소 등의 연구팀과 공동으로 인간 유전체 내의 트랜스포존(transposon·염색체에서 다른 부위로 이전이 가능한 DNA)과 종양의 관계를 차세대 염기서열 분석과 바이오정보학 기술을 이용해 증명했다. 이 박사의 논문이 지난 6월28일 사이언스지 온라인판에 먼저 실렸으며, 의학 및 생물학 분야 상위 2%의 중요 논문을 추천하는 ‘천 명의 논문 검토자(Faculty of 1000)’들로부터 최고 점수를 받았다.
남 박사는 세포 안에서 대사활동에 관여하는 효소 단백질이 높은 특이성과 효율성을 갖는 방향으로 진화하는 이유를 밝혀 학계의 주목을 받았으며, 관련 논문이 사이언스지에 실렸다.한편 KAIST 바이오 및 뇌공학과에서는 올해 들어 △나노선 기반 세포내시경 개발(1월, 박지호 교수) △나노 안테나를 갖는 테라헤르츠 발생기 개발(4월, 정기훈 교수) △단백질 분해조절 효소 정보를 담은 바이오마커 발굴 시스템 개발(5월, 이관수 교수) △표적항암제 내성원리 규명(6월, 조광현 교수) △C형 간염 바이러스의 간 손상 기전 규명(9월, 최철희 교수) 등의 연구 결과를 국제학술지에 게재하는 성과를 냈다.
김태훈 기자 taeh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