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귀뚜라미그룹 최진민 회장 一家, SBS주식 전량 매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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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만9062株 164억 규모▷마켓인사이트 9월12일 오전 4시15분
회사 보유 지분은 남아
SBS의 주요 주주이던 최진민 귀뚜라미그룹 명예회장(사진) 일가가 SBS 보유 주식 전량을 처분한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최 명예회장과 부인 김미혜 씨, 자녀인 성환 영환 문경씨 등이 보유한 SBS 주식 43만9062주(지분율 2.4%)가 지난달 모두 매각됐다. 대부분 기관투자가들이 블록딜(대량매매) 형태로 이 주식을 사갔고, 최 명예회장 일가는 약 164억원을 손에 쥐었다. 귀뚜라미 측의 SBS 보유 주식은 71만1478주(3.9%)로 감소했다.
최 명예회장과 귀뚜라미 등은 2005년 한때 15%가 넘는 SBS 지분을 확보하기도 했으나 민영방송의 교차 소유를 제한하는 방송법 개정안이 2007년 국회를 통과한 뒤 5~6%대의 지분율을 유지해 왔다. 귀뚜라미가 대구방송의 대주주여서 SBS 등 다른 민영방송사 지분을 7% 이상 보유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귀뚜라미 측이 공시 의무가 없는 5% 미만으로 지분을 낮춘 것은 2000년 12월 첫 지분 공시 이후 12년 만이다. 귀뚜라미 측은 현재 지분 소유 제한이 없는 SBS미디어홀딩스 지분 10.97%도 보유 중이다. 귀뚜라미 관계자는 “최 명예회장 등은 단순투자 목적으로 SBS 주식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주가가 오르면 언제든 팔 수 있다”고 말했다.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