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창수 GS회장 "싸이 열풍 봤나…경영도 시대흐름 따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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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 최고경영자 전략회의“최근 이른바 주변문화를 표방하는 한류 영상물이 온라인 상에서 세계적으로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허창수 GS그룹 회장(사진)이 14~15일 강원도 춘천 엘리시안 강촌리조트에서 열린 ‘GS 최고경영자 전략회의’에서 ‘강남스타일’ 열풍을 언급했다. 허 회장이 ‘인문학적 이해와 리더십’을 주제로 한 전략회의에서 가수 싸이를 간접적으로 거론하면서 “인간 본성의 변하지 않는 부분들은 고전이나 문화유산 속에 생생하게 남아 있지만 인간과 문화는 세월의 흐름에 따라서 크게 변화하는 것이기도 하다”고 했다.
허동수 GS칼텍스 회장을 비롯해 GS리테일, GS샵, GS글로벌, GS건설 등 주요 계열사 CEO와 사업본부장 등 60여명이 참석한 회의에서 허 회장은 “변화를 선도하려면 시대와 문화의 흐름을 볼 줄 알아야 한다”면서 “동시에 고전 속에서 변화의 단초를 찾아보려는 노력도 함께 해야 한다”고 말했다.
성과와 결과물로 평가받던 사회에서 과정과 관계가 중요시되면서 더 이상 기존의 권위적 리더십과 일방적 커뮤니케이션으로는 기업의 지속가능한 성장이 담보되지 않는다는 판단에서다. 허 회장은 “지금처럼 어려운 시기에 우리가 인문과 경영이라는 호흡이 긴 주제를 선정한 이유는 경영의 기반을 돌아보자는 뜻”이라며 “이번 전략회의를 통해 인간과 문화의 속성, 본질을 이해하고 동시에 사회문화적 변화를 이끌어 온 동력을 확인하기 바란다”고 당부했다.인간의 본질적인 가치를 탐구하는 인문학에서 ‘변화를 읽는 법’을 찾아보자는 것이다. 허 회장은 “차별화의 목표는 새로운 컨셉트와 아이디어로 사회의 변화를 이끌어 내는 것”이라며 “수요의 끝이 보이는 하드가 아니라 개방적이고 미래형인 소프트 기반의 경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올해 8년째를 맞는 ‘GS 최고경영자 전략회의’는 2005년 그룹 출범 이후 매년 한 차례씩 열리고 있다. 주요 계열사 CEO와 사업본부장들이 특정 주제에 대한 강의를 듣고 경영활동 전반을 점검하는 자리다. 올해는 정재승 KAIST 교수, 김상근 연세대 교수, 최재천 이화여대 교수, 서희태 밀레니엄심포니오케스트라 지휘자가 인문학에 기반한 창의적인 리더십에 대해 강의했다.
윤정현 기자 h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