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1인당 금융자산 2400만원 '세계 22위'…스위스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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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안츠'富 보고서'한국의 1인당 순금융자산은 2400만원 정도로, 세계 22위인 것으로 조사됐다. 독일 알리안츠그룹이 주요 50여개국의 가계 자산과 부채를 분석해 19일 발표한 ‘세계 부(富)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의 1인당 금융자산은 작년 기준으로 1만6580유로였다. 국가 순위는 2010년 25위에서 3단계 뛰어올랐다.
1인당 순금융자산이 가장 많은 나라는 스위스로, 13만8062유로에 달했다. 다음으로 일본(9만3087유로) 미국(9만417유로) 벨기에(6만8491유로) 네덜란드(6만1315유로) 등 순이었다. 아시아에선 일본과 대만(6만893유로) 싱가포르(5만8215유로)만이 한국보다 순위가 높았다. 작년 주요국의 가계 금융자산은 총 103조3000억유로로, 전년 대비 1.6% 성장하는 데 그쳤다. 마이클 하이제 알리안츠그룹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전 세계적으로 저금리가 확산됐고 유로존 위기까지 겹치면서 금융자산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 큰 타격을 받았다”며 “노후 준비를 위해선 더 많은 저축을 해야 한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세계적으로 금융자산의 은행 쏠림 현상은 가속화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작년 말 전체 금융자산에서 예금이 차지하는 비중은 32.8%로, 금융위기 이전인 2007년 대비 5.5%포인트 높아졌다. 반면 주식 채권 등 유가증권 비중은 같은 기간 6.5%포인트 하락한 34.6%로 나타났다.
작년 말 기준으로 전 세계 인구의 15% 선인 7억2000만명이 중산층에 속한 것으로 평가됐다. 2000년 대비 두 배 성장한 규모다. 중국 인도 등 개발도상국에서 중산층이 급속히 늘어난 결과라는 게 알리안츠 측 분석이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