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社 1병영] 군인 1만여명 "제대 후 취업 걱정 덜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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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부·KB굿잡 전역 간부 취업박람회“전역 후 취업 길이 막막했는데 이렇게 채용정보를 얻을 수 있는 자리가 마련돼 기쁜 마음으로 달려왔습니다.”(권기백 공군 제20전투비행단 상병)
웅진코웨이 등 80곳 참여…"조직 충성심 높은 인재 많아"
여군들 프랜차이즈에 관심…적성·면접 체험관도 북적
“군인들이 통상 진취적이고 충성도가 높기 때문에 가맹점주로 모집하기에 좋을 것으로 생각했습니다.”(김명종 GS리테일 창업지원팀 부장)국방부와 국민은행이 21일 서울 대치동 서울무역전시장(SETEC)에서 우수기업 100여개가 참여하는 ‘2012 국방부·KB굿잡 전역(예정) 간부 취업·창업 박람회’를 열었다. 이날 행사는 국민은행이 지난 4월 한국경제신문과 국방부가 진행하는 ‘1사 1병영’ 캠페인의 일환으로 국방부와 업무협약(MOU)을 맺을 당시 군 전역 장병의 취업을 지원한다는 약속에 따라 마련됐다.
◆하루에 1만여명 방문
이번 행사는 군 전역 장교를 비롯해 퇴역을 앞둔 군인 등 1만여명이 몰릴 정도로 성황을 이뤘다. 행사장에는 기업 입사 희망자를 위한 ‘취업관’과 창업 희망자를 위한 ‘창업관’, 국외이주와 귀농·귀촌을 원하는 참석자들에게 상담을 해주는 ‘정보관’ 등이 마련됐다. 기업 중에선 웅진코웨이, KB생명 등 80여개 업체가 참여해 1000여명의 신입·경력 직원 채용을 진행했다. 아모레퍼시픽, GS리테일 등 프렌차이즈 업체 40여곳은 예비 창업자에 대한 창업 조언에 나섰다. 참가 군인의 연령대도 다양했다. 특히 직업심리검사관이나 영어면접체험관 등 다양한 체험시설은 20~30대 군인들로 북적였다. 충북 충주의 19전투비행단에서 근무하는 송정수 씨(26)는 “내년 초 전역 예정인데 적당한 일자리를 구할 수 있을 것 같아 휴가를 내고 행사장을 찾았다”며 “지문적성 검사 결과 리더십이 강한 현실형이라고 나와 자신감이 생겼다”고 말했다.
창업관에는 20~30대 여군들이 많았다. 특히 커피 혹은 베이커리 프랜차이즈에 관심을 보였다. 이금주 2군수사령부 중사는 “출산을 위해 전역할 예정인 만큼 적절한 창업 아이템을 찾고 싶다”고 말했다.
퇴직을 앞둔 50대 군인들은 은퇴 이민이나 귀농·귀촌에 깊은 관심을 보였다. 말레이시아관광진흥청을 찾아 상담을 받은 해병대 상사 출신 최진명 씨(56)는 “군인연금이 월 240만원가량 나오는데 동남아로 이민을 가면 한국보다 풍족하게 살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군인 채용 경쟁 치열
기업들 간에 군인들을 채용하거나 가맹주로 끌어들이려는 경쟁도 치열했다. 와플 프랜차이즈 업체 ‘슈가앤링스’의 한덕수 팀장은 “군인들의 경우 원칙대로 일을 하고 프로정신이 투철하기 때문에 가맹점주로 모시기 위해 프랜차이즈 업체들이 치열한 영입 경쟁을 벌인다”고 설명했다.
국방부 측은 아예 일자리를 찾는 군인과 기업체를 그 자리에서 연결해 주는 매칭 시스템도 마련했다. 가령 사전에 취업박람회를 찾겠다고 이력서를 등록한 사람들의 경우 행사장에서 방명록을 작성하면 곧바로 자신에게 관심이 있는 업체의 문자메시지를 받을 수 있다. 육군 대위로 학군단에서 근무하고 있는 안병선 씨(35)는 “학력이나 군 경력 등을 적은 이력서를 사전에 올리고 행사장을 찾았더니 PCA생명과 웅진코웨이 등 기업체에서 ‘귀하의 이력이 우리 회사가 찾는 인재와 부합하니 몇 번 부스로 방문해 달라’는 문자를 보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국민은행은 박람회 참여 기업에 △부스, 면접데스크, 노트북, 인터넷 등 물품 제공 △1인당 50만원의 채용 지원금 지급(기업당 최대 100명까지 지원) △국민은행 사업자 우대적금 금리 △국민은행 대출 금리 우대 등 다양한 혜택을 제공했다.
박신영/이상은/김일규 기자 nyus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