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케어' 사업 속도내는 SKT…中 의료기기社 지분 인수

SK텔레콤이 헬스케어 사업에 속도를 낸다. 지난해 국내 체외진단기기 전문업체 나노엔텍에 250억언 상당을 투자한 데 이어 해외 의료기기 전문업체 지분 인수를 통해 시장 탐색에 나섰다.

SK텔레콤은 중국 의료진단기기 벤처기업 티엔롱社와 지분 인수 계약을 체결했다고 24일 밝혔다. 이번 계약을 통해 티엔롱 지분 49%를 보유하는 2대 주주로 경영에 참여하게 되며, 중국 헬스케어 시장을 적극적으로 탐색한다는 계획이다. 정확한 투자금액은 밝히지 않았지만 200억원대 규모인 것으로 알려졌다. 티엔롱은 1997년 중국 서북지역 최고 대학으로 손꼽히는 서안교통대학의 교수와 연구진이 창업한 의료기기 전문 벤처기업이다. 의료용 분자진단기기 및 시약을 제조, 판매하고 있다.

중국 의료진단기기 중 티엔롱이 주력하는 체외진단기기 시장은 2011년 1조5000억원 규모에서 연평균 16%씩 폭발적인 성장을 거듭해 10년 만인 2021년에는 4배 이상 커진 6조3000억원 규모를 형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티엔롱은 특히 의료용 분자진단과 관련한 주요 제품군 및 연구개발(R&D) 능력을 가지고 있어 성장 잠재력이 주목받고 있다.

박상준 신사업추진단장은 "양사간 R&D 협력을 통해 상품력을 강화한다면 SK텔레콤은 현재 추진중인 헬스케어 사업에 큰 도움이 될 것이고, 티엔롱은 회사 성장의 발판을 마련하는 시너지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SK텔레콤이 헬스케어 사업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통신시장이 성장 한계에 다다렀다는 판단에서다. 대표적인 내수 업종인 통신분야는 이미 경쟁 포화상태인 데다 요금인하 압박, 무료 문자ㆍ음성통화 업체들의 추격으로 수익성도 크게 떨어졌다.

이에 따라 SK텔레콤은 헬스케어를 제2의 신성장동력으로 삼고 올해 초 헬스케어사업본부를 신설했다. 이어 서울대와 조인트벤처(JV)인 헬스커넥트㈜를 설립했다.

지난해 인수한 나노엔텍과는 전립선암 진단기기인 '프랜드'를 공동개발해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시판 승인을 앞두고 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통신에서 쌓아온 ICT 역량을 활용해 의료진단기기 시장을 적극 공략할 것"이라며 "나노엔텍, 티엔롱 등을 통해 미래 맞춤형 예방관리 영역의 서비스 및 의료기기 관련 투자를 지속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권민경 기자 k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