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광, 회복 기미 감감…증시 '애물단지'

OCI·넥솔론주가 연중 최저
웅진 재무 악화에도 영향
태양광 사업에 발목이 잡힌 것은 웅진그룹뿐만이 아니다. 태양광 사업에 거금을 투자한 OCI 한화케미칼 등 대기업과 신성솔라에너지 오성엘에스티 넥솔론 등 중소형 상장사들의 실적과 주가도 태양광 업황 악화에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2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웅진홀딩스가 지분 35.45%를 보유 중인 태양광 잉곳 및 웨이퍼 전문 업체 웅진에너지는 2분기 28억5500만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웅진홀딩스의 지분율이 50.38%인 폴리실리콘 생산 업체 웅진폴리실리콘은 지난해 순손실만 107억원이다. 웅진홀딩스는 지난해 웅진에너지에 총 1370억원을 투자했다. 웅진폴리실리콘은 지난해 2월 총 7200억원을 투자해 경북 상주에 공장을 건설했다. 태양광 사업에 돈을 쏟아부었지만 실적이 안 나오면서 재무구조가 악화됐다. 다른 태양광 업체도 상황은 좋지 않다. 태양광 붐에 주가가 2008년 43만5000원까지 치솟았던 폴리실리콘 생산 업체 OCI는 27일 1.37% 떨어진 18만500원에 마치며 연중 최저가를 기록했다. 곽진희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3분기 OCI 폴리실리콘 부문 영업손실이 102억원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태양광 중소형사들도 마찬가지다. 태양전지 전문 업체 신성솔라에너지 주가는 지난해 말 대비 47.29% 떨어진 1950원이다. 웨이퍼 업체 넥솔론과 잉곳 업체 오성엘에스티의 주가는 연중 최저치다.

황정수 기자 hj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