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계열사 상장 '삐걱'
입력
수정
포스코특수강 등 일정 차질포스코특수강과 현대로지스틱스(옛 현대로지엠) 등 기업공개(IPO)를 준비 중인 대기업 계열사들이 당초 계획했던 상장 일정을 맞추지 못할 전망이다.
2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20일 상장 승인을 받은 포스코특수강은 당초 지난달 IPO를 위한 증권신고서를 제출할 예정이었으나 이달 하순으로 제출 시기를 늦췄다. 3분기 실적을 증권신고서에 반영하기 위해서다. 이에 따라 상장 일정도 그만큼 늦어지게 됐다.현대로지스틱스는 당초 내년 3월 중 상장 예비심사청구서를 제출하고 이르면 상반기 상장을 완료하기로 했으나 일정을 맞추는 것이 불투명해졌다. 지난해 924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낸 데 이어 올 상반기에도 308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CJ헬로비전 LG실트론 등도 공모가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 중도에 상장을 보류하거나 철회할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CJ헬로비전은 지난달 증권신고서를 제출하면서 공모희망가로 주당 1만4000~1만9000원을 제시했다. 그러나 시장에서는 재무적투자자(FI)들이 2005년 종합유선방송업체의 기업가치가 고평가돼 있을 때 전환상환우선주 109만주를 매입해 현 상황에서 IPO를 진행할 경우 기대 이상의 투자 수익을 거두기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LG실트론도 지난 7월 지분 49%를 보유한 보고-KTB 사모펀드(PEF) 컨소시엄이 공모가가 낮다는 이유로 재협상을 요구하면서 상장예비심사 청구가 늦춰졌다.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