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P, '환관이 오래산 이유' 韓연구결과 소개

민경진 인하대 교수 연구
미국 워싱턴포스트(WP)는 환관(궁중에서 일하던 거세된 남자)의 수명을 분석해 테스토스테론이 남성 수명을 단축하는 데 한몫한다는 점을 시사한 민경진 인하대 기초의과학부 교수(사진)의 연구 결과를 2일(현지시간) 소개했다.

WP는 민 교수가 5년 전 환관에 대한 TV 드라마를 보면서 자료가 부족하다는 점을 느꼈다고 소개했다. 민 교수는 한국의 풍부한 사료를 연구하면 거세와 인간 수명의 상관관계를 밝힐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설명했다.민 교수는 환관들의 족보인 ‘양세계보’에 등장하는 16세기 중반부터 19세기 중반의 환관 385명의 생일과 사망일을 분석하고 역사 기록과 대조해 81명의 수명을 규명하는 데 성공했다.

이를 동시대의 사회적 지위가 비슷한 비거세 남성들과 비교해 환관들이 14~19년 더 살았다는 결론을 도출했다는 것이다. 81명의 환관 중 3명이 100세 수명을 누렸다. 현재 일본인 3500명 중 1명, 미국인 4400명 중 1명이 100년 이상 생존하는 것과 대조된다고 WP는 설명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