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SK텔레콤 "씨티증권·CS, 주관사에서 빠져!"

지난달 포스코 블록딜 실패에 모건스탠리 단독 주관으로 처분
▶마켓인사이트 10월9일 오전 6시8분

SK텔레콤이 씨티글로벌마켓증권과 크레디트스위스(CS)를 주관사에서 제외한 채 포스코 지분 블록딜(시간외 대량매매)을 진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모건스탠리를 주관사로 전날 포스코 지분 2.84%의 절반인 1.42%(124만655주)를 블록딜 방식으로 처분했다. 매각 가격은 지난 5일 종가 36만5000원에서 3.26% 할인된 35만3100원이었다.

SK텔레콤은 지난달 26일 임시 이사회를 열고 포스코 지분 1차 블록딜에 나섰으나 실패했다. 주관사들이 수요예측에 실패해 국내외 기관투자가들에게 외면당했기 때문이다. 블록딜 당시 주관사는 모건스탠리와 씨티증권, CS 등 세 곳이었다. 하지만 8일 재추진된 블록딜에선 모건스탠리가 단독으로 주관사를 맡았다.

SK텔레콤 관계자는 “2차 블록딜에 앞서 세 곳 중 모건스탠리가 가장 좋은 조건을 제시했다”고 설명했다. 모건스탠리는 3%대 초반의 할인율에 단독으로 포스코 주식에 투자할 기관투자가들을 전량 모집하겠다는 제안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씨티증권과 CS 관계자는 "모건스탠리가 1차 블록딜 실패의 책임을 지고 물량을 모두 떠안아 2차 블록딜을 단독 주관한 것"이라고 말했다.

정영효/조진형 기자 hug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