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선 중소기업연구원장 "효율적 中企 지원, DB부터 만들어야"

자금 지원 - 성과 토대로
업종·매출별 정책 수립
“중소기업 지원정책을 제대로 만들기 위해선 중소기업 지원 이력에 관한 데이터베이스(DB) 구축이 시급합니다.”

김동선 중소기업연구원장(57·사진)은 10일 “중소기업들이 어떤 지원을 받아 어떤 성과를 냈는지에 대한 자료 없이는 제대로 된 중기 지원 정책을 만들기 어렵다”며 이같이 말했다.김 원장은 지난해 12월 중소기업청장을 마지막으로 30년간의 공직생활을 마감했으며, 올 5월2일부터 중소기업연구원 원장으로 일하고 있다.

그는 “정부에서 중소기업 정책을 오랫동안 담당해 왔지만 중복 지원 사례는 없는지, 예산이나 금융 지원을 받은 기업이 어떤 성과를 내고 있는지 항상 궁금했었다”며 “무엇보다 기업별 지원 이력과 효과에 대한 기초적인 DB가 만들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원장은 “160여종의 중소기업 지원프로그램 대상 기업을 모두 추적하기 힘든 만큼, 일단 정책금융을 받은 기업의 DB 구축에 나설 계획”이라며 “중소기업 지원예산을 늘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제한된 재원을 효율적으로 쓰기 위해서는 기초 데이터부터 만들어야 한다”고 지적했다.김 원장은 “효율적인 중소기업 지원정책을 만들기 위해서는 업종별 매출별 업력별로 어떤 지원정책이 필요한지 성장경로별 지원 매뉴얼이 필요하다”며 “지식경제부와 공동으로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 같은 두 가지 프로젝트를 3년 임기 중 중점 과제로 추진할 계획이며 이를 위해 내부 혁신 프로그램도 가동 중이라고 소개했다. 지난 5월 취임 후 50명의 연구원을 대상으로 목표관리제를 도입했다. 목표 대비 성과에 따라 임금과 계약기간에 차별을 두는 인사 방안이다.

김 원장은 “이 프로그램을 통해 4명의 연구원이 최근 희망퇴직하고 그 대신 7명의 의욕있는 석·박사급 연구원을 충원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박수진 기자 ps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