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일 영토분쟁에…유커 "일본 대신 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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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여수 크루즈 관광객 급증부산항과 여수항 등으로 입국한 크루즈 관광객이 올 들어 크게 늘어나고 있다. 중·일 영토분쟁으로 중국인 관광객이 국내로 입항하거나 여수엑스포 특수 등이 작용했기 때문이다.
10일 부산시와 부산출입국관리사무소 등에 따르면 부산항을 통해 국내에 들어온 전체 크루즈 승객 수는 9만2093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3만7249명보다 2.5배 늘었다. 이 가운데 중국인 관광객은 올 들어 9월까지 3만2099명을 기록, 지난해 같은 기간 9427명보다 3.4배 증가했다. 중국 연휴 동안 크루즈를 이용해 부산에 온 중국인만 8093명에 이른다. 이 기간 동안 크루즈를 이용해 부산을 방문한 중국인 수는 역대 최고로 많다. 부산 영도구 국제크루즈터미널이 2007년 4월 개장한 이후 지난해 동일본 대지진으로 잠시 주춤했던 시기를 제외하면 매년 입항 크루즈 숫자는 늘고 있다. 올 들어 9월까지 전년 같은 기간의 30척보다 3배 이상 증가한 96척이 부산항을 찾았다.
올 7월 ‘보이저 오브 더 시즈’호(13만7000t급)를 시작으로 ‘레전드 오브 더 시즈’호(7만t급) 등이 부산항에 들어오고 있다. 승객 대부분은 중국인으로 센카쿠열도(중국명:댜오위다오) 갈등 이후 일본 후쿠오카 대신 부산을 찾고 있다.
전남지역도 크루즈 관광객이 늘고 있다. 올 들어 10월 현재까지 전남지역을 찾은 크루즈선은 모두 21척에 관광객 1만7000명에 이른다. 2004년부터 지난해까지 17척 5100명과 비교하면 큰 증가세다. 내년엔 크루즈선박의 전남도 입항이 더 늘어날 전망이다. 중국의 코스타크루즈가 여수항 정기운항을 확정하는 등 중국 여행사 16곳과 한국 정부가 크루즈 운항협의를 진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부산=김태현/광주= 최성국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