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 50년…최태원, 50배 더 큰 꿈을 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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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매출 290조 목표…'무자원 산유국' 투자 확대“2020년 매출 290조원, 영업이익 14조원이라는 비전도 우리는 충분히 이뤄낼 수 있을 것입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지난 12일 대전 글로벌테크놀러지에서 열린 SK이노베이션 창립 50주년(13일) 기념식에 참석, 이 같은 내용의 2020비전을 타임캡슐에 넣었다. 2020년 창립기념일에 개봉될 이 타임캡슐엔 직원들의 희망도 함께 담아 봉인했다. 최 회장은 축사를 통해 “50년 전 울산의 작은 어촌에서 시작한 SK이노베이션을 매출 80조원 규모에 이르기까지 기적적인 성장을 이룬 구성원과 선배들의 노고에 감사한다”며 “세계에 SK의 꿈과 행복을 나누는 SK이노베이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구자영 사장과 임직원 2700여명은 ‘행복자전거’를 직접 조립하는 시간도 가졌다. ‘지난 50년보다 50배 더 큰 꿈과 행복을 만들고 사회와 나누자’는 최 회장의 뜻으로, 조립된 자전거 500대는 소년소녀가장에게 전달될 예정이다.
SK이노베이션의 역사는 1962년 대한석유공사에서 시작된다. SK는 1980년 정부의 공기업 민영화 방침에 따라 대한석유공사 지분 50%와 경영권을 인수했다. 현재 SK이노베이션은 하루 국내 원유 정제량의 40%가량인 111만5000배럴의 정제 능력을 보유한 아시아·태평양 지역 4위의 에너지기업이다.
최종현 선대 회장은 ‘석유에서 섬유까지’를 모토로 화학사업, 석유개발사업으로 투자를 확대했고 1998년 취임한 최 회장은 수출 확대와 더불어 해외 자원 개발에 나섰다. 1997년 당시 3조원이던 수출액은 지난해 47조원으로 16배 가까이 증가했다. 매출 중 수출 비중은 70%에 이른다. 최 회장은 자원 개발로 선대 회장의 ‘무자원 산유국’의 꿈도 이어가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현재 16개국 26광구에서 우리나라 전체 원유 소비량의 8개월치에 해당하는 5억4600만배럴의 지분 원유를 확보했다. SK그룹은 올해도 자원 개발 분야에 2조1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윤정현 기자 h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