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베이더우, 미국 GPS에 도전장

중국의 위성항법시스템 베이더우(北斗)가 미국의 글로벌 위성위치추적시스템(GPS)에 도전장을 낸다. 중국 정부기관인 위성항법시스템개발부는 내년 상반기부터 베이더우 시스템을 활용해 아시아태평양 지역을 대상으로 무료 위치정보서비스를 제공한다고 차이나데일리가 16일 보도했다. 중국은 베이더우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 이달 하순께 올해 6번째, 총 16번째 위성을 발사할 계획이다.

란청치 위성항법시스템개발부 대변인은 “16개 위성으로 아시아태평양 지역 대부분을 커버할 수 있을 것”이라며 “서비스는 내년 상반기부터 시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베이더우 시스템은 10m 거리와 초속 0.2m 속도까지 식별해내는 등 기존 GPS서비스 못지않은 성능을 제공하며 다른 위성위치추적시스템과도 호환된다.위성을 이용한 위치추적은 미국이 1993년부터 GPS 정보를 무료로 민간에 개방하면서 사실상 독점해왔다.

그러나 위치정보는 군사용으로도 사용이 가능해 러시아 중국 유럽연합(EU) 등도 뒤늦게 독자적인 위성위치추적시스템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중국은 2000년부터 독자적인 위성위치추적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 베이더우 시스템을 추진해왔다. 2030년까지 모두 35개의 위성을 쏘아올릴 계획이다.

베이징=김태완 특파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