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빈국에 '한국형 녹색기술' 보급

2012 월드그린에너지포럼 경북도·한경·경주시 주최
경북, 에너지 원조기금 5년간 25만弗 조성

경상북도가 유엔개발계획에서 운영하는 에너지 빈곤 원조기금에 매년 5만달러씩 5년간 25만달러를 보태기로 했다.

경북도와 경주시, 한국경제신문 공동 주최로 17일 경주 현대호텔에서 개막한 ‘2012 월드그린에너지포럼’에서 김관용 경북지사는 티야가라얀 블루메일 유엔개발계획(UNDP) 아시아·태평양 고문에게 이 같은 지원 계획을 전달했다. 경북도는 폐막일인 18일 세계 에너지 빈곤 퇴치 의지를 담은 경주 선언문을 채택하고 UNDP와 에너지 빈곤 원조를 위한 공동 협약을 체결하기로 했다. 이날 유엔이 정한 ‘국제 빈곤퇴치의 날’을 맞아 김 지사가 전국 지방자치단체 가운데 처음으로 밝힌 에너지 원조기금 조성 의지는 유엔 등 참가자들에게 주목받았다.

포럼에는 네팔, 방글라데시 에너지부 장관을 비롯해 미국 에너지부 국장 등 45개국에서 4000여명의 녹색에너지 전문가와 기업인, 일반인이 참석했다.

김 지사는 “절대 에너지 빈곤 국가에 한국의 첨단 녹색에너지 기술과 노하우를 전파해 한국을 가난에서 벗어나게 한 새마을 운동 정신을 불어넣겠다”고 말했다. 이날 포럼에서는 원자력과 태양광 부문 전문가 세션에 이어 기조연설에 나선 제프리 삭스 미국 컬럼비아대 교수(유엔 사무총장 특별자문관)가 세계 에너지 빈국에 한국형 녹색기술이 널리 보급되길 바란다고 주문했다. 지난해 역대 최연소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타우왁쿨 카르만과 양수길 녹색성장위원장도 특별연설을 통해 에너지 빈곤 퇴치가 지구촌 번영의 핵심 대안임을 강조했다.

올해로 3회째인 월드그린에너지포럼은 저탄소 녹색성장의 글로벌 비전과 지구촌 에너지 불균형 해소 전략 등을 다양하게 제시하면서 에너지 분야 ‘다보스포럼’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경주=특별취재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