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소리' 잃었다던 CEO, 공개석상 깜짝 등장해서는…

구글의 공동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CEO)인 래리 페이지가 건강이상설이 제기된 후 공개석상에 처음 모습을 드러내 건재를 과시했다.

외신들에 따르면 페이지는 16일(현지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패러다이스 밸리에서 열린 구글의 연례 행사 '자이트가이스트'(Zeitgeist)에 참석해 40분 동안 반독점 규제와 애플과 경쟁 등 다양한 분야에 대해 대해 설명했다.그는 이날 "구글의 개인정보 정책에 대한 유럽연합(EU)의 개정 요구에 대한 지나친 규제가 구글에게는 큰 위험"이라며 "미국과 유럽의 반독점 감독기관과 협력해 문제를 해결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현재 유럽과 미국의 반독점 규제기관들은 구글이 검색시장의 독점적 지위를 이용해 검색 결과를 조작했는지 여부를 조사 중이다.

자이트가이스트는 구글이 제휴사들을 초청해 회사의 상황을 설명하는 자리다. 이날 페이지의 목소리는 평상시와 달리 잠겨 있었고, 쉰 소리가 많이 났으며 말하는 것도 다소 불편해 보였다고 미 언론들은 전했다.실제로 페이지는 한 참석자가 목소리에 대해 질문을 하자 "지금 말을 하고 있지 않으냐"고 되묻고 "다만 아직 쉰 목소리가 나오지만 현재 여기에 나왔고 그것만으로도 행복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건강상태에 대해 구체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다.

페이지는 앞서 지난 6월 주주총회에 불참한 뒤 건강이상설이 심각하게 제기됐다. 에릭 슈미트 구글 회장 역시 "그가 목소리를 잃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한경닷컴 산업경제팀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