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밀산업기술대회] 정밀산업의 힘…글로벌 기술전쟁 파도를 넘는다


회전운동을 직선운동으로 바꿀 때 사용되는 볼스크루 기술은 정밀기계산업에 필수적인 요소다. 이런 볼스크루는 제조·래핑·조립방법에 따라 정밀도가 결정된다. 한산리니어시스템은 기존 제조방식보다 한 단계 발전한 5공정 가공법을 채택, 정밀도를 대폭 향상시켰다. 또 탄소배출량을 줄이고 정밀도를 크게 개선시켰다. 아울러 소음감소 효과도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산리니어시스템은 이 제조기술로 그동안 수입하던 물량을 전량 대체했고 일본 기업에 역수출하는 성과까지 올리고 있다.

서전기전은 허니컴형 압축공기 부하개폐기 적용 배전반을 개발했다. 이 제품은 국내 인터넷데이터센터, 반도체 공장, 병원 등 중요 기반 설비에 적용돼 큰 폭의 수입대체 효과를 거두고 있다. 수배전반의 크기가 기존 제품보다 54% 줄어들 뿐만 아니라 제품가격 절감도 가능하게 했다.태양금속공업의 디지털 영상측정기는 볼트 생산과정의 불량제품 검출을 위한 장비로 공장 자동화에 꼭 필요한 장비로 떠오르고 있다.

카스의 자동 이력관리 저울 시스템은 저울의 검정, 정기검사 등의 이력관리를 본사와 양방향 통신을 통해 관리하는 방식을 채택했다. 저울의 정확성에 대해 소비자 불만은 과거보다 많이 줄기는 했지만 아직도 엄연히 남아 있다.

이런 불신을 줄이기 위해 카스의 이력관리 저울 시스템은 정기적으로 저울의 정확성을 자동 검정하고 위치 정보를 서버에 업데이트해 저울의 신뢰성 확보에 큰 도움을 주고 있다.올해로 42회째를 맞은 ‘한국정밀산업기술대회가 26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그랜드 컨퍼런스룸에서 정부 관계자와 수상자 등 4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다. 이 행사는 지식경제부 기술표준원 (원장 서광현) 주최, 한국계량측정협회 한국산업기술원 주관, 한국경제신문 후원으로 진행된다.

1446년 10월26일 세종대왕께서 길이계와 부피계 계량 및 측정단위의 표준을 설정한 날을 기념하여 해마다 10월26일 개최되는 한국정밀산업기술대회를 통해 정부는 정밀가공기술과 측정기술 발전에 기여하고 국가경쟁력을 높인 기업과 개인을 발굴, 시상하고 있다.

올해 행사에는 정밀산업기술 진흥을 위해 노력한 22개 기업과 30명의 유공자가 수상의 영예를 안는다.기업부분 최고상인 대통령상은 한산리니어시스템(기계요소)과 서전기전(전기전자), 태양금속공업(정밀측정개발) 등 3개 기업이 받는다. 국무총리상은 카스(정밀측정개발)와 신한금형(기계요소), 삼성SDI(정밀측정개발), 나눔테크(전기전자) 등 4곳이 수상한다.

개인부문에서는 영하 163도 조건에서도 기능을 유지하는 액화천연가스(LNG) 선박용 특수접착제를 개발한 이성호 유니테크 대표가 동탑산업훈장의 영예를 누린다. 또 김준연 현대파워텍 이사가 산업포장을, 이철호 화인폴리머 대표와 최연규 대윤계기산업 이사, 한호 한스머신 대표, 현철종 한국건설생활환경시험연구원 책임기술원 등 4명이 대통령 표창을 받는다.

이날 행사에서 서광현 지경부 기술표준원장은 인사말을 통해 “정밀산업의 수준을 업그레이드하기 위해 정부와 연구기관이 혼연일체가 돼 끊임없이 기술개발에 매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부도 정밀산업 발전을 위하여 원천기술인 측정표준을 확립하고 측정기기의 교정에 활용되는 표준물질 개발과 보급을 확대해 나가는 등 정밀산업과 관련된 연구·개발(R&D), 창업, 수출 등에 각종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전장석 기자 saka@hankyung.com


◆제42회 한국정밀산업기술대회 정부포상 명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