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증시, '샌디' 여파로 30일도 전면 휴장

뉴욕 증시와 옵션시장이 대형 허리케인 '샌디' 여파로 이틀연속 문을 닫는다. 30일에는 채권시장도 열리지 않는다.

뉴욕증권거래소(NYSE)는 허리케인 '샌디'의 영향에 따라 29일(현지시간)에 이어 30일에도 전면 휴장한다고 밝혔다. NYSE는 성명에서 "상황이 허용된다면 31일 거래소를 재개장할 계획"이라며 "향후 정보는 내일 제공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NYSE가 예정에 없이 휴장하기는 지난 2001년 9.11 테러 이후 처음이다. 또 날씨 때문에 2일 연속 문을 닫는 것은 1888년 3월 눈보라 사태 이후 124년만에 처음이다.

나스닥OMX 그룹도 성명서를 통해 30일까지 휴장하고 31일 개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미국 3위의 거래소인 BATS 글로벌 마켓츠도 30일 화요일 문을 닫고 "상황이 진전되는 것을 보고" 31일 거래에 대해 다시 알리겠다고 밝혔다.

30일에는 주식시장과 옵션시장은 물론 채권시장도 문을 닫는다. 증권산업 및 금융시장 협회(SIFMA)는 미국 채권시장이 이날 오전장만 열고 조기 폐장했으며 30일에는 휴장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SIFMA는 또 30일에 미국 달러 표시 국채의 일본 도쿄 및 영국 런던 거래도 전면 중단하는 것을 권한다고 발표했다.한편 대형 허리케인 '샌디(Sandy)'는 이날 오후 미국 북동부 지역 상륙이 임박하면서 워싱턴DC를 비롯한 수도권 일대와 뉴욕 등 인구 밀집지역에 '초비상'이 걸렸다.

프랑켄스톰(프랑켄슈타인과 스톰의 합성어), 몬스터스톰, 슈퍼스톰 등으로 불리면서 주민들의 공포감을 더하는 '샌디'는 특히 본토 상륙을 앞두고 일부 지역에 홍수와 해일을 발생시키는 등 세력을 더 확장하고 있다.

한경닷컴 증권금융팀 b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