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zⓝCEO] 동북아 물류허브, 부산항을 새롭게 업그레이드 시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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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 기고 - 주성호< 이 기사는 BizⓝCEO 기획특별판 입니다 >
1876년 개항한 부산항은 136년이 지난 지금 연간 1,600만TEU 이상의 컨테이너를 처리하는 우리나라의 대표 관문이자, 세계 제5위의 항만으로 성장했다.이러한 부산항의 발전은 대한민국이 일궈낸 경제기적을 상징한다고 할 수 있다.전쟁으로 인한 피난민과 원조물자로 상징되었던 부산과 부산항이 이제는 세계개발원조총회가 개최되고, 원조 물자를 싣고 세계 각국으로 나가는 세계적인 항만으로 완전히 변모한 것이다.
그 동안 정부는 부산항을 글로벌 물류중심항만으로 육성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항만시설을 확충하였고, 부산항은 높은 생산성과 잘 짜여진 항로네트워크를 바탕으로 급성장하였다. 특히 부산항은 지경학적 장점을 잘 살려 고부가가치 환적화물(’11년 735만TEU 처리, 1TEU당 약 11만원의 부가가치)을 적극 유치함으로써, 국가경제는 물론 부산․경남 지역경제 활성화에 큰 기여를 하고 있다. 정부는 앞으로도 부산항을 지속 발전시키기 위하여 944만㎡의 항만배후단지를 조성하고, 대형선의 자유로운 입출항이 가능하도록 2014년까지 수심 16m, 그리고 2016년까지 17m로 항로도 증심할 계획이다.
그러나 부산항은 최근 유럽발 재정위기 및 중국 성장 둔화, 내수 부진 등 대내외 경기 침체와 중국․일본 등 주변 항만의 물량유치 경쟁 등으로 도전에 직면해 있다. 이제는 항만이 단순히 화물을 취급하는 장소를 넘어 다양하고 새로운 기능과 비전이 요구되는 전환기를 맞고 있다. 이러한 시대적 요구에 맞추어 정부는 부산항이 세계를 선도하는 새로운 선진항만으로 나아가기 위해 보다 새로운 전략을 수립하고 있다.우선 항만정책의 패러다임을 그동안의 물동량 처리를 위한 양적성장에서 앞으로는 더 많은 부가가치를 창출하기 위한 질적성장으로 전환시켜 나가고자 한다. 외국 항만과 물량경쟁을 하는 것에서 탈피하여 항만과 배후단지에서 부가가치가 높은 다양한 화물을 처리하는데 중점을 두고자 한다. 이를 위해 부산항의 특성에 부합하는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을 개발하고, 유류기지, 수리조선 단지 조성, 세계적인 선용품 공급기지 제공 등 종합적인 항만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더 많은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고용을 늘리며, 지역경제에 기여할 수 있도록 바꾸어 나갈 계획이다. 부산항보다 처리물량은 적지만, 6배나 많은 부가가치를 창출(‘08년 245억$, 부산항은 40억$ 수준)하고 있는 네덜란드의 로테르담항은 우리에게 많은 시사점을 제공하고 있다.
둘째, 항만의 주 고객인 선사와 화주들에게 고품질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해나갈 계획이다. 항만운영의 기본인 신속하고 안전한 화물 처리는 물론, 자동화되고 지능화된 항만운영 시스템을 지속 구축하여 항만운영의 효율성과 생산성을 높여나갈 때, 부산항은 전세계 글로벌 선사들에게 거부할 수 없는 매력을 주게 될 것이다.
마지막으로 북극항로 활성화에 사전 대비하고, 개항 이래 최대 친해양 프로젝트인 북항재개발과 부산항의 모습을 획기적으로 변화시킬 부산항 미항 프로젝트로 부산항의 새로운 미래를 준비하고자 한다. 북극의 무한한 에너지 자원 수송과 아시와-유럽을 직결하기 위한 북극항로가 활성화되고 부산항의 지리적인 이점을 잘 활용하면 다시 한번 그 위상을 업그레이드 할 수 있을 것이다. 아울러 미항 프로젝트 및 북항 재개발은 부산항을 국제해양관광의 거점이자 세계적인 친수공간으로 탈바꿈시켜 또 다른 형태의 부가가치를 창출하게 될 것이다.부산의 미래는 항만에 있으며, 대한민국 항만의 미래는 부산항이 선도해 나갈 것이다. 지금 부산항은 어느 때보다 여건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해야 할 전환기를 맞고 있다. 앞으로 항만에 대한 수요는 점점 다양해 질 것이며, 부산항은 종합항만으로 거듭나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해야 할 것이다. 물류중심 항만, 국제적인 항만비즈니스 중심 나아가 세계적인 미항으로서의 명성을 드높이는 부산상의 새로운 모습을 우리는 상상이 아닌 현실화 시켜나가야 할 것이다.
주성호 <국토해양부 2차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