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했던 '신도시 3대 사업' 줄줄이 해넘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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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교 '알파돔', 은평 '알파로스', 광교 '에콘힐'…불황에 공급 내년으로올해 분양시장 최대어로 꼽혔던 ‘알파돔시티’(판교역세권개발) ‘알파로스’(은평뉴타운) ‘에콘힐’(광교신도시) 등 ‘수도권 3대 알짜 복합단지’가 내년 새정부 출범 이후로 분양을 미뤘다. 분양시장 침체에 따른 개발자금 마련 차질, 인·허가 지연 등이 원인이다. 이들 사업은 신도시의 랜드마크이자 핵심 상업·업무 시설이어서 인근 주민들의 불편도 가중될 것으로 전망된다.
◆해 넘기는 신도시 복합단지 개발4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연내 주상복합 아파트 분양을 계획했던 알파돔시티 알파로스 에콘힐 등 신도시 내 복합단지들이 신규분양을 모두 내년 상반기로 연기했다.
알파돔시티는 ‘제2의 강남’으로 불리는 판교에 들어서는 복합단지다. 당초 6월 분양 예정이었던 알파돔시티는 부동산시장 침체와 개발자금 확보 부진 등으로 내년 1월께 분양에 나서기로 했다. 1단계로 추진되는 주상복합 업무시설 백화점 등은 사업승인이 난 상태다. 1단계 사업에 포함된 주상복합아파트는 931가구(전용면적 96~203㎡) 규모다. 알파돔시티 관계자는 “성남시와 사업변경승인을 협의 중”이라며 “이후 분양승인을 받으면 내년 초 분양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서울 진관동 은평뉴타운의 중심상업지역인 알파로스도 내년 3월께 분양을 목표로 사업을 진행 중이다. 현대건설 등은 주상복합 730가구(전용 102~128㎡)를 내놓는다. 알파로스는 3년 임대인 상업시설을 1년 임대 후 분양하고 일부 업무시설에 오피스텔을 넣는 사업 변경안을 서울시와 협의 중이다.수원 원천동 광교신도시에 들어설 에콘힐도 내년 상반기 사업승인과 더불어 공급을 추진 중이다. 대우건설 롯데건설 등은 지상 68층짜리 주상복합 5개동(1673가구)과 20~25층 규모의 오피스텔 4개동(1715실)을 짓는다. 지난 10월 수원시 건축심의위원회는 “백화점 건립에 따른 교통 혼잡을 완화하기 위해 진·출입로를 분리하고 주상복합 건물의 프라이버시 확보를 위한 조치가 필요하다”며 에콘힐 건축계획안을 조건부로 의결했다.
◆분양시장 전환점 될까
이들 사업은 수도권 교통 요충지에 들어서는 고급 주거시설이다. 부동산업계에서는 이들 단지의 분양이 새 정부 출범과 맞물려 분양시장의 변곡점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하철 신분당선 판교역과 붙어 있는 알파돔시티는 합리적인 분양가를 마케팅 포인트로 내세울 전망이다. 분양가(3.3㎡ 기준)는 주변 시세보다 100만원 이상 저렴한 1900만원대에 책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알파돔시티 관계자는 “사업 지연에 따른 분양가 인상 요인이 생겼지만 저렴하게 내놓을 계획”이라며 “판교의 랜드마크이기 때문에 수요자들의 관심이 여전히 높다”고 말했다.
서울시에서 대형평형 미분양 해소에 나선 은평뉴타운의 경우 알파로스가 지역 활성화의 최대 변수라는 지적이다. 에콘힐은 원천호수 진입부에 들어서 조망권이 뛰어나다. 경기도청 이전 등 중장기적인 개발 재료가 있는 데다 광교신도시의 생활 중심이라는 것이 강점이다.
하지만 분양 성공을 장담하기는 어렵다고 부동산 전문가들은 예상한다. 분양마케팅업체인 타이거하우징의 김태욱 사장은 “전반적인 부동산 시장 침체와 대선이라는 변수 때문에 소비자들이 지갑을 닫고 있다”며 “이들 랜드마크 단지의 성적표가 주변 분양 시장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