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병국 하나대투증권 상무 "포트폴리오서 주식비중 늘려야 할 때"

마켓리더에게 듣는다

장기 국고채는 버블 상태
IT·중국내수株·ELS
분산 투자땐 초과수익 기대
전병국 하나대투증권 청담금융센터장(상무·사진)은 금융투자회사 지점 중 최대 규모인 고객 자산 2조7000억원(지난 8월 기준)을 책임지고 있는 ‘자산관리 베테랑’이다. 글로벌 금융위기를 겪으면서도 뛰어난 자산관리 전략으로 지점 자산을 9배 넘게 불렸다.

전 센터장은 6일 “지금은 투자자들이 국내외 주식 비중을 높여야 할 때”라고 말했다. 그는 “시장이 강한 상승세를 타긴 어려울 것으로 보이지만 정보기술(IT)주와 중국 내수주처럼 ‘될 만한 주식’이나 삼성그룹주펀드, 헤지펀드, 지수형 주가연계증권(ELS) 등에 분산투자하면 초과 수익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버블 양상을 보이고 있는 장기 국공채에는 관심을 갖지 않는 것이 현명한 재테크 전략이며 금과 원유는 앞으로 매력적인 투자상품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전 센터장이 가장 좋게 보고 있는 주식 관련 상품은 ‘삼성그룹주펀드’다. 한국 IT주가 3분기에 바닥을 찍고 앞으로 상승할 것으로 예상하는데, 그 중에서도 삼성전자의 상승률이 가장 높을 것으로 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미국 블랙프라이데이 때 소비가 살아나는 조짐이 보였기 때문에 IT주가 가장 먼저 치고 올라갈 것”이라며 “삼성전자 비중이 높은 삼성그룹주펀드의 투자 비중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 센터장이 최근 유심히 보고 있는 투자 상품은 금과 원유다. 그는 “지난 2년간 조정을 받은 금 가격은 화폐 가치가 낮아지면서 상승할 것”이라며 “퀀텀펀드 등 해외 유명 투자기관도 금 상장지수펀드(ETF)를 사모으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 채권시장에 대해선 거품이 끼어 있다며 부정적으로 전망했다. 다만 자산 배분 관점에서 물가채는 투자할 만하다고 권했다. 해외 유망 펀드로는 이머징펀드와 중국펀드를 꼽았다. 중국 관련 상품 중에선 중국A주 ETF를 분할 매수하고 내수 업종 투자 비중이 높은 펀드에 투자하는 것이 도움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지수형 ELS도 금리보다 조금 더 높은 수익을 원하는 투자자들에게 알맞은 상품으로 꼽았다. 전 센터장은 “포트폴리오 구성과 비중은 개인의 상황에 따라 달라야 하지만 한 상품에 50% 이상 투자하는 것은 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황정수 기자 hj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