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한국방문의해위원장 "한국 관광 아직은 'B학점'…이젠 서비스로 승부할 때"

외국인 관광객 2000만 달성하려면 환대시스템·지방관광 활성화 필요
“외국인 관광객 1000만명 시대를 맞아 한국은 관광 선진국으로 진입하는 전기를 마련했습니다. 하지만 앞으로 할 일이 더 많습니다. 양적 성장에 맞춰 질적인 성장에 집중할 때 입니다.”

신동빈 한국방문의해위원장(롯데그룹 회장·사진)은 10일 서울 롯데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제 정부와 공공부문에서 정책과 하드웨어를, 민간에선 서비스를 비롯한 소프트웨어를 개선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신 위원장은 2010년부터 3년간 펼쳐온 방문위의 활동 성과를 결산하면서 “양적 성장을 이뤘으나 질적으로는 아직 미흡한 점이 있어 평점을 매기자면 B”라고 평가했다. 특히 “외국인 관광객들이 여전히 서울에 집중돼 있어서 지방관광 활성화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20009년 위원장을 맡아 세계경제포럼(WEF)이 발표한 자료를 보니 한국의 관광산업 경쟁력지수가 세계 32위였어요. 홍콩, 싱가포르뿐만 아니라 중국에도 뒤졌죠. 관광객에 대한 태도는 세계 125위, 관광산업에 대한 국가적 인식은 120위, 관광개방성은 101위였어요. 문제가 많다 싶어서 환대 서비스 개선 캠페인 등을 벌였습니다.”

신 위원장은 “관광에 대한 민간 분야의 참여 확대가 외국인 관광객 1000만명을 달성하는 데 크게 기여했다”며 “한국 관광산업은 이제부터 시작”이라고 강조했다. 국내총생산(GDP) 가운데 관광산업이 차지하는 비중(5.2%)과 관광산업 종사자 비율(5.6%)이 관광 선진국에 비해 낮기 때문에 내수 진작과 일자리 창출을 위해서라도 관광산업에 대한 투자가 더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그는 “2020년까지 외국인 관광객을 2000만명으로 늘리려면 전반적인 관광 시스템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해야 한다”며 “올해로 활동이 마무리되는 위원회의 조직을 개편해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에 대비한 범국가적인 캠페인을 벌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한국방문의해위원회가 추진해온 환대 캠페인, 코리아 그랜드세일 등을 지속적으로 추진하는 한편 서비스 수준을 높이는 작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서화동 기자 fire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