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교육청 학교폭력 설문

서울지역 상당수 학생 교원 학부모들은 전문 상담 인력 배치, 가해 학생 조치 결과 학교생활기록부 기재 등의 서울시교육청 학교폭력 대책에 대해 효과가 있다고 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교육청은 지난 2월부터 시행한 ‘서울시교육청 학교폭력 근절 종합대책’에 대해 최근 학생 학부모 교사 등 6623명을 대상으로 온라인에서 세부 항목별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를 23일 발표했다. 종합 대책은 크게 △학교폭력에 대한 학교의 책임 강화 △학교폭력 예방을 위한 학교 문화 개선 △가정·지역 사회와 공동 예방 등으로 구분된다.

학교 책임 강화 부문의 세부 항목 가운데 학생 대상 학교폭력 예방 교육은 교사 84.8%, 학부모 84.2%, 학생 71.9%가 ‘효과 있다’는 응답을 했다. 가해 학생에 대한 조치 결과를 학생부에 기재하는 것도 교사 72.8%, 학부모 78.1%가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학교폭력 학생부 기재는 교육과학기술부의 기재 방침에 경기 광주 전북 등 일부 진보 성향 교육감들이 반발해 논란이 지속되고 있지만 교사와 학부모는 기재에 찬성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학교폭력 실태 파악 전수 조사에 대해선 학부모 71.2%, 학생 67.5%가 효과 있다는 반응이었지만 교사들의 찬성률은 53.8%로 다소 낮았다. 학교 문화 개선 대책 중에선 전문 상담 인력 배치가 학부모와 교사 모두에게 86.4%의 지지를 받았다. 스포츠 동아리 활성화, 교원 대상 감정코칭 연수 등 다른 대책도 70% 이상이 효과가 있다는 응답을 했다. 다만 ‘친구사랑데이’ ‘117데이’ 등 학교폭력 예방을 위한 행사에 대해 효과 있다고 대답한 학생은 60.3%로 지지율이 다소 낮았다.

가정·지역 사회와의 공동 예방 부문에선 학생보호 인력(배움터 지킴이와 학교보안관) 배치가 교사 91.7%, 학부모 86.3%의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어냈고 CCTV 설치 및 기능 개선 사업도 교사 90.2%, 학부모 89.6%의 지지를 받았다.

매주 수요일을 가족 사랑의 날로 운영하고 가정에서 밥상머리 교육을 실시하는 등 가정 정책은 학부모 80.8%가 찬성했지만 학생들은 54.1%만 효과가 있다고 답해 대조를 보였다. 일련의 학교폭력 대책이 효과를 거둔 덕에 올해 11월까지 지역 초·중·고교의 학교폭력 심의 건수는 1262건으로 작년보다 17.1% 줄었다고 교육청은 평가했다.

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