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임원 승진 18% 줄여

슈라이어, 외국인 첫 본사 사장
현대자동차그룹은 28일 피터 슈라이어 기아자동차 부사장(59·최고 디자인책임자·사진)과 김경배 현대글로비스 대표이사 부사장(48)을 각각 사장으로 승진 발령하는 등 총 379명의 정기 임원 승진 인사를 실시했다. 선제적 위기 대응과 내실 경영 방침에 따라 지난해보다 승진 인원을 크게 줄였다고 그룹 관계자가 전했다. 슈라이어 사장은 현대·기아차 본사의 첫 외국인 사장이다.

▶인사명단회사별 승진자 수는 현대차 116명, 기아차 57명, 다른 계열사 206명이다. 올해 임원 승진 폭은 사상 최대 규모였던 지난해 465명(현대차 145명, 기아차 68명, 다른 계열사 252명)보다 18.5% 줄었다. 그룹 관계자는 “내년 국내외 경기 전망이 올해보다 안좋은 데다 원화 강세 등으로 경영 환경이 그 어느 때보다 어렵다는 점을 감안해 승진 인원을 최소화했다”고 말했다.

직급별 승진자는 사장 2명, 부사장 15명, 전무 43명, 상무 56명, 이사 122명, 이사대우 138명, 연구위원(임원급) 3명이다. 연구·개발(R&D) 및 기술 부문 승진자 비율이 전체의 39.3%를 차지하는 등 핵심 기술 경쟁력과 직결되는 분야의 승진이 많았다.

여성 인재 발탁 원칙을 적용해 3명을 승진시켰다. 채양선 기아차 상무(마케팅사업부장)가 전무로 올라갔다. 백수정 현대캐피탈 이사대우(브랜드1실장)와 김원옥 현대엔지니어링 부장(사업관리팀)은 각각 이사와 이사대우로 승진했다.

이건호 기자 leek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