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사]남삼현 이트레이드證 대표 "2013년은 변화와 혁신의 해"

남삼현 이트레이드증권 대표이사는 2일 신년사를 통해 "2013년을 생존을 위한 변화와 혁신의 해로 정했다"고 밝혔다.

남 대표는 이를 위해 마지노 목표(Maginot Target) 달성을 통한 조직 자존감 회복, 위기 대처 능력 강화를 위한 유연한 조직 운영, 시장 지위 강화를 통한 새로운 경영환경 준비, 고객 중심의 영업 및 관리 역량 강화 등의 과제를 제시했다.다음은 신년사 전문이다.

사랑하는 이트레이드증권 가족 여러분!

2013년 계사년(癸巳年) 희망찬 새해가 밝았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여러분의 가정에 풍요와 번영이 가득 하시기를 기원합니다. 아울러 늘 변함 없이 이트레이드를 아껴 주시는 고객 여러분들께도 이 자리를 빌어 진심 어린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싶습니다. 2013년은 여러 가지 측면에서 우리 회사에 매우 의미 있는 한 해가 될 것입니다. 사업 환경은 주지하시다시피 그다지 우호적이지는 않습니다. 유럽 재정 위기에서 시작된 세계 경제의 그늘이 어느덧 4년째에 접어들고 있지만, 그 후유증은 여전한 상황입니다. 더군다나 과거 고성장에서 비롯된 부채 구조조정과 소비 심리 위축의 부메랑이 부담스러운 것도 사실입니다. 하지만, 또 다른 이면에는 사업 환경의 중요한 전환점이 될 수 있는 여러 포인트들이 내재되어 있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우선, 국내 가계 자산에서 금융자산이 차지하는 비중이 업그레이드 되는 시발점이 될 수 있습니다. 과거 부동산에 대한 선호가 지나치게 높았던 탓에 우리 나라 가계 자산에서의 금융자산 비중은 선진국 대비 매우 낮은 편입니다. 하지만, 최근 몇 년간 부동산 불패의 신화가 사라져 가는 것을 보며 사람들은 이제는 부동산에 대한 무한 신뢰를 접고 있습니다. 더욱이 시중 금리의 지속적인 하락으로 안정 자산에 대한 선호도도 지금보다 더 높아질 것으로 보이지는 않습니다. 이런 점에서 2013년은 투자자들이 위험자산에 대한 탐구를 본격적으로 시작하는 한 해가 될 것으로 짐작됩니다.

두번째는 풍부한 시장 유동성을 간과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전세계적인 재정 위기 극복 노력은 반대로 풍부한 유동성을 낳고 있습니다. 2012년에도 일부 신흥국에서는 이미 주식 시장의 최고치 경신을 경험했습니다. 우리 나라의 경우 기대 성장률이 과거보다 낮아져 유동성을 크게 흡수하지는 못했지만, 인적 역량의 우월함을 바탕으로 새로운 성장 동력을 계속 발굴해 나간다면 전 세계 유동성을 흡수하기에 손색이 없는 시장입니다. 그리고, 2013년은 변혁의 시기가 될 것입니다. 이미 미국, 중국을 비롯한 전세계 27개국의 권력 구조가 개편되었습니다. 우리 나라에서도 사상 최초의 여성 대통령이 탄생했습니다. 어느 나라든 어려운 시기에 출범하는 정부는 강한 추진력을 가지게 됩니다. 올해 글로벌 경제는 새로운 정부가 추진하는 여러 정책들에 의해 높은 변동성을 가질 것으로 보입니다. 국내 산업계와 금융계에서는 구조조정이 화두가 될 것입니다. 특히, 금융투자업계에 요구되어 오던 글로벌 역량 강화와 사업 모델의 차별화에 대한 논의가 본격적으로 전개될 것입니다.

우리 이트레이드증권은 이와 더불어 지배 구조의 변화 시점이 맞물려 있습니다. 사모 펀드의 지배하에 있던 지난 5년간 당사는 포춘지에서 선정하는 초고속 성장 기업 2위에 오를 정도로 견실한 성장을 거듭해 왔습니다. 그리고, 예정된 수순에 의해 올해부터 새로운 대주주를 맞아 제 2의 도약을 시작하게 됩니다. 이 시기에 저를 비롯한 여러분들이 변화와 성장에 대한 시대적 요구를 충실하게 이행할 경우 우리의 비전인 TOP 10 진입의 시기를 성공적으로 앞당길 수 있을 것이며, 그렇지 못할 경우 이트레이드증권 역사에 그렇고 그런 사람들로 남을 것입니다. 파부침주(破釜沈舟)의 정신, 즉 전장에 나가면서 뒤를 돌아 보지 않는 결전의 정신으로 새로운 1년을 시작해야 하겠습니다.

이런 흐름에서 저는 2013년을 “생존을 위한 변화와 혁신의 해”로 정하고 여러분들께 다음의 경영 방침을 전달 드리고자 합니다. 첫째, 마지노 목표(Maginot Target) 달성을 통해 조직 자존감을 회복시켜 주십시오.

지난해에는 사업 환경의 악화로 창립 이후 지속된 당사의 우상향 성장 곡선이 처음으로 꺾이는 아픔을 경험했습니다. 하지만, 저는 지난해의 경험을 우리가 반드시 겪어야 하는 성장통으로 정의합니다. 대주주가 변경된 2008년 이후 영업수익은 9배, 자산총계는 6배의 성장을 이끈 주역들이 여러분들입니다. 또한, 지난해 어느 누구도 엄두도 낼 수 없는 최단 기간에 업계에서 가장 강력한 차세대 시스템을 구축한 사람들도 바로 여러분들입니다. 지금까지 우리가 이룬 성과를 보면 이 어려운 시기를 슬기롭게 헤쳐나갈 수 있는 힘이 우리 내부에 잠재되어 있다고 믿습니다. 다시 시작하는 마음으로 우리의 성장 곡선을 원래 위치로 복원시켜 주십시오.

둘째, 위기대처능력 강화를 위한 “유연한(Flexible) 조직 운영”을 주문합니다.

2013년은 변동성이 무척 심한 한 해가 될 것입니다. 각국의 재정 문제와 관련한 이슈들부터 시작하여 풍부해지는 시장 유동성과 낮아지는 경제성장률간의 갈등, 산업계의 구조조정 문제 등, 시장을 요동치게 할 이슈들이 어느 해보다 많을 것으로 보입니다. 이와 관련하여 모든 임직원들은 언제라도 위기가 발생할 수 있다는 긴장감 속에 한 해를 보내야 할 것입니다. 또한, 임원과 팀장들은 자신들이 맡은 조직의 인력 고도화 과제에 함께 매진해 주시기를 기대합니다. 인력 고도화를 이루지 않고서는 위기 상황에 슬기롭게 대처할 수 있는 유연한 조직 구조를 가질 수 없습니다. 과거 두 사람이 하던 일을 한 사람이 할 수 있는 효율적인 구조를 만들어야만 위기 상황의 예측과 대비, 효과적인 대처가 가능한 인력 운용을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셋째, “시장 지위 강화”를 통해 새로운 경영환경을 준비해 주십시오.

격변의 시기를 앞두고 있는 금융투자업계의 현실은 강자만이 살아 남을 수 있다는 평범한 진리를 다시 한 번 우리에게 암시해 주고 있습니다. 다른 경쟁사들과 차별화되는 시장 지위를 확보하지 못한 금융투자회사는 앞으로 독자적인 경영 역량보다 시장 환경적인 변수와 정책적인 드라이브에 의해 좌우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현재 우리의 시장 지위가 짧은 기간 동안 많이 상승하였고, 일부 분야는 업계 최상위권에 자리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전체적으로는 아직 시장 선도적인 위치에 있다고 하기 어렵습니다. 빠른 시간 안에 당사의 전 사업 부문을 업계 상위권으로 끌어 올려 이트레이드증권 브랜드를 빛내야 할 것입니다. 각 사업부는 사업연도 초기에 자신들이 속한 영역에서의 시장 지위를 어떻게 제고할 것인가에 대한 명확한 청사진을 제시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또한, 총괄과 지원본부는 각 사업부의 목표 달성을 위해 지원할 사항을 구체적으로 정의하시기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고객중심”의 영업 및 관리 역량 강화가 필요합니다.

온라인 사업으로부터 출발한 당사의 사업 구조는 고객 만족 측면에서 아직 부족한 점이 많습니다. 더욱이 2013년은 급변하는 환경 요인으로 인해 그동안 고객들이 유지해 오던 투자 패러다임이 바뀔 가능성이 높습니다. 당사 임직원들은 이 시기에 차별화된 가치를 우선적으로 창출하고 이를 새로운 네트워크를 통해 고객에게 전달할 수 있어야 합니다. 우리의 질적 성장은 고객으로부터 출발한다는 점을 절대 잊지 마십시오.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있는 시대를 살아가는 고객들을 위해 우리 자신이 스스로 변모하여 고객들의 투자 정체성을 찾아 드리는 것만이 우리가 비로소 고객의 진정한 ‘익사이팅 파트너(Exciting partner)’가 되는 길이라는 것을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저는 이트레이드증권의 대표로 재직한 5년여의 기간 동안 여러분께서 보여주신 열정과 헌신에 늘 감사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 회사가 어느 경쟁사보다 많은 자산을 가지고 있다는 것도 잘 알고 있습니다. 이 자산은 여러분들이 여러 우여 곡절을 겪으면서 스스로 구축한 자랑스러운 성과입니다. 올 한해 어떠한 어려움이 닥치더라도 여러분들은 스스로 이를 헤쳐나갈 수 있는 능력을 이미 가지셨음을 믿고 매사에 자신 있게 임하시기 바랍니다.

어느 때보다 춥고 사나운 겨울이 지나가고 있습니다. 건강 관리에 특히 유념하시고, 올 연말에 좋은 결과를 가지고 여러분들과 함께 축하할 수 있기를 기원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013년 1월 2일
대표이사 사장 남삼현

한경닷컴 최유리 기자 nowhe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