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맨 김대희, 족발집에 1억5천 투자해 대박

"돈 많이 벌면 뭐하겠노? 족발 사묵겠지."

KBS 인기프로그램인 개그콘서트에서 소고기 할아버지로 활약중인 개그맨 김대희 씨(사진)가 프랜차이즈 족발집 '토시래'에 투자했다. 인기 연예인이 자신의 브랜드를 홍보에 전혀 활용하지 않고, 직접 지분투자만 하는 경우는 이례적이다. 15일 벤처투자 업계에 따르면 김씨는 최근 토시래 논현점의 지분 25%를 인수했다. 인수자금은 1억5000만원 수준이다. 김씨 이외에도 영화 투사부일체, 알투비를 제작한 것으로 유명한 김동원 감독이 김씨와 동일한 수준의 지분을 매입했다.

김대희 씨는 토시래 논현점에 일반투자자로 참여했다. 벤처투자자가 신생 벤처기업에 투자하는 것과 비슷하다. 매달 발생하는 매출에서 비용을 차감한 뒤 지분율 대로 수익을 가져가는 구조다. 토시래가 성장하면 김씨의 지분가치도 증가한다. 현재 김씨는 매달 500만원 안팎의 수익을 거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벤처투자 업계 관계자는 "1억5000만원을 투자해 매년 6000만원을 번다는 것은 수익률이 40%에 달하는 것"이라며 "투자안목이 뛰어났다고 평가되며 김씨가 투자한 토시래 논현점의 지분가치도 현재 상당 수준 증가했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인기 연예인이 자신의 브랜드를 홍보 및 마케팅에 활용하지 않고, 특정 가게에 지분투자자로만 참여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일반적으로 연예인들은 광고모델로 발탁돼 지분없이 광고료를 지급받는다. 지분이 있는 경우는 광고료의 일부(또는 전부)를 대신해 받는 것이 대부분이다.

김씨는 앞으로 토시래에 대한 투자를 늘려나갈 계획이다. 논현점 이외에도 새로 생기는 매장에 추가로 투자하는 것도 검토 중이다. 중장기적으로는 3~4개 지점의 지분을 매입할 예정이다.

김씨는 "13년간 개그맨 생활을 하며 김대희라는 브랜드를 활용해 사업을 같이 하자는 제안도 많이 받았고, 실제로 참여한 경우도 있었다"면서도 "하지만 회사의 성장성을 제대로 들여다 보지 않고 지분도 거의 없이 참여하다 보니 결과는 늘 좋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토시래 논현점은 음식과 서비스의 질이 뛰어나다는 내부적 강점과, 주변 상권이 잘 발달돼 있고 유동인구가 풍부하다는 외부적인 요인이 잘 맞물려 있다고 판단해 과감하게 지분투자를 했다"고 덧붙였다.

오동혁 기자 otto8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