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기 급등' 시멘트株, 추가상승 가능할까?

시멘트주(株)가 연일 급상승하며 요동치고 있다.

여전히 건설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는 낮은 수준이지만 내수 가격 인상, 원재료 가격 하락, 업계 구조개편, 신규사업 진출 등이 주가 모멘텀(상승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성신양회는 지난 9일 닷새 만에 반등에 나선 이후 전날까지 단 하루를 제외하고는 날마다 올랐다. 이 기간 동안 주가상승률은 41%를 웃돈다.

동양시멘트의 상승세는 더 거세다. 동양시멘트 역시 9일부터 반등한 뒤 전날까지 약 61% 뛰어올랐다.

아세아시멘트와 쌍용양회의 주가 역시 지난주 후반부터 시멘트주 상승 대열에 일제히 합류하고 있다. 아세아시멘트는 이날까지 나흘 연속 오르고 있고, 쌍용양회는 전날까지 3거래일 동안 18% 가량 뛰었다. 국내 시장점유율 6위(2011년 생산량 기준)인 현대시멘트도 이날까지 나흘 동안 20% 가량 급상승했다.

단기 급등한 시멘트주의 추가 상승이 가능할까.

전문가들은 "지난해 가격인상과 원료가격 인하 그리고 새 정부 정책에 대한 기대감 등 '3박자'가 맞아 떨어지면서 올해 턴어라운드(급격한 실적개선) 가능성이 커지고 있어 긍정적"이라고 분석했다.박중선 키움증권 연구원은 "일단 새 정부에서 SOC 투자 활성화와 부동산 거래 활성화 등을 위한 대책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돼 시멘트 출하량이 늘어날 수 있다"라고 내다봤다.

이어 "내수 단가는 완만하게 상승 중이나 여전히 수입단가(원화 환산) 대비 6% 가량 낮은 수준"이라며 "수출단가도 2010년 3만5000원에서 2012년 4만2000원선으로 오르기는 했지만 아직까지 내수가격이나 수입단가 대비 매우 낮은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시멘트의 주요 원재료인 유연탄 가격도 하향세다. 게다가 원화강세가 급격히 진행되면서 원재료 가격은 더 매력적인 수준이라는 것. 박 연구원은 "유연탄 가격은 2011년 하반기 이후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으며 석탄이 주요 수요처인 발전부문에서 천연가스에 주도권을 잃어가면서 유연탄 가격은 당분간 횡보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도 최근 성신양회에 대해 "지난해 1분기 중 시행한 시멘트 가격 인상으로 인해 실적 턴어라운드가 가시권에 들어섰다"며 "무엇보다 원가하락와 환율 영향으로 턴어라운드 속도도 빠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시멘트 업계 내 구조조정이 마무리된 점도 올해 실적 전망을 밝게 하는 이유 중 하나다. 2010년 설립된 한앤컴퍼니(PEF)가 시멘트 업체 3곳에 투자, 업계 내 경쟁수위가 낮아질 것으로 시장은 기대하고 있다.한앤컴퍼니는 지난 한 해 동안 법정관리 중이던 대한시멘트(190만t 규모) 인수를 시작으로 같은 해 7월 쌍용양회 지분 9.3%(750만주)를 한국자산관리공사로부터 436억원에 매입했다. 지난 5일에는 유진기업으로부터 광양 시멘트 공장(250만t 규모)을 855억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맺었다.

한경닷컴 정현영 기자 j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