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글로벌 466만대 판매목표…환율변수 브레이크 걸까?

현대자동차가 올해 글로벌 시장에서 전년 대비 5.6% 성장한 466만대를 판매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최근 환율 변동 등 대내외 불안 요인이 향후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현대차는 24일 지난해 매출액 84조4697억원, 영업이익 8조4369억원을 달성했다고 발표했다. 전년 대비 각각 8.5%, 5.1% 증가한 수치로 4년 연속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증가하는 성장세를 이어갔다.다만 작년 하반기 들어선 내수 부진과 임금협상 장기화에 따른 공급 차질 등으로 예년보다 성장세는 둔화됐다. 특히 4분기 들어 원화 강세 등으로 영업이익이 감소하고 영업이익률도 떨어졌다.

현대차는 올해 저성장 상황에 직면할 것으로 예측하고 질적 성장을 통한 내실 다지기와 미래 경쟁력 확보에 총력을 다한다는 전략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무리한 외형 확장보다 품질 및 내실 경영을 통한 질적 성장에 초점을 맞췄다"면서 "브랜드 이미지를 높이고 이를 수익성 강화로 연결시키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하는 방향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글로벌 생산 목표는 국내 185만대, 해외 281만대로 전년(441만대) 대비 5.6% 높게 잡았다. 미국과 유럽 시장의 성장세가 꺾일 것으로 예상되는 반면 중국 시장의 성장과 브라질 판매 증가 등 신흥국 공략에 속도를 높일 예정이다.

현대차는 원·달러 환율이 10% 하락하면 2조원 이상 매출이 감소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원화 강세의 지속과 엔화 약세의 장기화 가능성으로 수출부문의 수익성과 가격 경쟁력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된다.

이원희 현대차 부사장은 "달러화 이외의 다른 통화로 결제통화를 다변화했고 헤지도 계속해 원화강세 영향을 줄여 놓았다"며 "일본 업체들은 해외 공장 생산이 많아 엔화 약세에 따른 영향력도 제한적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경닷컴 김정훈 기자 lenn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