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북미 '연비과장' 충당금 4400억원

현대·기아차가 지난해 말 북미 지역에서 불거진 '연비과장' 사태로 인한 보상 충당금은 4400억원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대당 평균 82달러씩 10년 기준으로 보상요구율과 차량소유율이 매년 조금씩 줄어든다는 점을 감안해 책정한 금액이다.기아차는 25일 기업설명회에서 북미 연비 보상을 위한 작년 4분기 충당금은 2000억원 정도로 추산했다.

주우정 기아차 재무관리실장(이사)은 "영업이익률 3.9%포인트 하락분에 연비 보상이 1.8%포인트 영향을 끼친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이원희 현대차 재경본부장(부사장)은 24일 실적 발표에서 2400억원을 작년 4분기 연비 문제의 충당금으로 설정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작년 4분기 현대·기아차의 영업이익은 2조2361억원으로 전년 동기(2조9005억원) 대비 약 30% 감소했다.

특히 기아차는 작년 4분기 판매량이 71만대로 전년 동기(68만대)보다 3만대 정도 증가했음에도 작년 4분기에 비해 영업이익은 51% 감소했다.

지난해 현대·기아차의 총 매출액은 131조7126억원, 영업이익은 11조9592억원으로 전년 대비 8.8%, 3.7% 각각 늘었다. 영업이익률은 현대차가 10%, 기아차는 7.5%를 달성했다.

한경닷컴 김정훈 기자 lenn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