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오른 딤섬본드로 돈 몰려…美 회사채보다 평균 0.3%P 높아

‘딤섬본드’를 발행하는 회사들이 위안화 강세에 따른 환(換) 차익이 아닌 고금리를 내세워 투자자들을 끌어모으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 등 주요 외신은 3년 전 위안화 절상 효과 때문에 인기를 끌었던 딤섬본드가 전통적인 고금리의 매력을 내세워 투자자들의 입맛을 자극하고 있다고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글로벌 펀드정보 제공업체 EPFR에 따르면 딤섬본드에는 최근까지 16주 연속 자금이 유입됐다. 지난 16일 기준으로 한 주 동안 딤섬본드 순유입액은 8100만달러(약 881억2800만원)에 달했다. 이는 2011년 집계 이래 두 번째로 많은 규모다.딤섬본드란 기업들이 위안화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홍콩에서 발행하는 위안화 표시 채권이다. 딤섬본드는 중국 본토 외 지역에서 발행되기 때문에 투자 자격 규제를 받지 않아 외국인 투자자에게 인기가 높다. 중국 정부는 외국계 기업의 위안화 표시 채권 발행을 2009년부터 허용했다. 2010년 8월 맥도날드가 홍콩에서 외국계 기업 중 처음으로 2억달러 규모의 위안화 채권을 발행하면서 딤섬본드는 중요한 자금 조달 시장으로 부각됐다. 이때부터 환차익을 노린 투자자가 몰려들었다.

하지만 지난해 딤섬본드 수요는 주춤했다. 2011년 5.1%를 기록했던 위안화 절상률은 작년 1분기 0.2%에 그쳤고, 원자바오 중국 총리도 인위적인 절상 가능성을 낮게 시사하면서 투자자들이 빠져나갔다.

발행사들은 올해 들어 딤섬본드 투자에 불안해하는 투자자들에게 위안화 절상 효과보다는 금리의 장점을 내세우고 있다. 최근 새로 발행되는 딤섬본드의 평균 표면금리는 연 4.25%다. 2011년 말 연 3.54%에서 70bp(1bp=0.01%포인트) 이상 올랐다. 미국 회사채 평균 금리인 연 3.96%에 비해 30bp가량 높다.

김보라 기자 destinyb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