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봄, 나를 깨우자] 소설을 읽다보면 재테크 비법이 쏙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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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푸어 돈관리서글픈 ‘푸어’들의 전성시대다. 집은 있지만 가난한 하우스푸어부터 과다한 교육비 지출 때문에 고생하는 에듀푸어, 의료비 지출이 많은 메디푸어, 부족한 노후 대비로 인한 실버푸어(노년빈곤층), 계획 없는 임신과 출산으로 빈곤에 빠진 베이비푸어까지….
김태형 지음 / 한국경제신문 / 244쪽 / 1만3000원
또 하나 더 있다. ‘머니푸어’다. 살인적인 물가상승, 쥐꼬리만큼 오르는 월급, 재테크 실패, 치솟는 전세금, 높은 대출이자, 카드값 빠져나가면 텅텅 비는 통장…. 열심히 일해도 살림살이가 나아지지 않는 대다수 직장인들이 여기에 해당한다.《머니푸어 돈 관리》는 국제공인재무설계사(CFP)인 저자가 저금리·저성장·고령화의 삼중고 시대에 돈을 모으고 관리하는 법을 소설 형식으로 재미있게 알려주는 책이다. 돈 관리를 시작할 때 구체적인 목표를 왜, 어떻게 설정하는지부터 재무상태 자가진단법, 보험과 적금 등 현금흐름과 리스크 분석, 시간과 투자의 상관관계 등 돈 관리를 위해 반드시 알아야 하는 내용을 스토리텔링으로 쉽게 풀어낸다. 주인공 나재성과 멘토 오현명 교수의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자연스럽게 돈 관리의 핵심요소를 터득하게 된다.
30대 직장인 나재성은 투자와 재테크에 관심이 있었지만 친구 말만 믿고 주식에 뛰어들었다가 깡통을 찬 이후 재테크에서 손을 뗐다. 본전 생각에 우울해 하고 있을 때 재무설계와 투자의 고수인 대학 은사 오 교수를 우연히 만난다. 오 교수는 자기 처지는 고려하지 않은 채 다른 사람의 투자방식만 따라가니 실패하는 것이라며 나재성에게 올바른 투자법칙과 돈 관리법을 하나씩 전수한다. 돈에 휘둘릴 때마다 신세 한탄부터 늘어놓는 나재성은 이를 통해 돈 관리 원칙에 눈을 뜨고 돈의 흐름에 자신의 생활태도와 인생이 담겨 있음을 알게 된다.
저자는 책에서 재테크 정보를 나열하는 데 그치지 않고 평범한 사람이 실패하지 않고 돈을 모을 수 있는 재무관리 원칙을 제시한다. 불황에 실속을 챙기는 생존 재테크 10계명과 돈의 속박에서 벗어나는 열 가지 나침반 등 실질적인 방법도 알려준다.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