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18기 2중전회 26일 개막…시진핑 정부 틀 확정

리위안차오, 부주석 맡을듯…왕양, 부총리 유력
중국이 시진핑 정부 구성을 위한 공식적인 절차에 들어갔다. 신화통신은 24일 정부 조직개편과 주요 인사안을 확정 짓는 제18기 2중전회(제18기 중앙위원회 제2차 전체회의)가 26~28일 열린다고 보도했다.

이에 앞서 중국 공산당은 지난 23일 시진핑 총서기 주재로 정치국 회의를 열어 주요 인사안과 정부조직 개편 방안, 정부업무보고서 초안 등 양회(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와 전국인민대표대회)의 주요 의제를 논의했다. 정치국에서 논의된 안은 2중전회에서 사실상 결정되고, 다음달 5일 개막하는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에서 최종 확정된다.이번 회의기간에 당 서열 1, 2위인 시진핑 총서기와 리커창 상무위원이 각각 후진타오 국가주석과 원자바오 총리로부터 직책을 물려받는다. 정치국 상무위원인 장더장이 전인대 상무위원장에, 역시 정치국 상무위원인 위정성이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주석, 충칭시 서기인 류윈산이 사상 및 선전 담당 상무위원, 상하이시 서기인 장가오리가 상무부총리를 맡는 등 정치국 상무위원들의 직책이 최종 결정된다. 왕치산 상무위원은 이미 중앙기율검사위 서기로 임명됐다. 후진타오 정부에서 시 총서기가 맡았던 국가부주석직에는 리위안차오 전 당조직부장이 유력하다.

장가오리 상무부총리와 함께 리커창 총리를 보좌할 부총리직에는 류옌둥 국무위원(농업담당), 왕양 전 광둥성 서기(산업·에너지·교통 담당), 마카이 국무원 비서장(무역·금융 담당) 등이 임명될 것으로 보인다. 또 외교 담당 부총리가 신설될 경우 왕후닝 중앙서기처 서기가 맡을 가능성이 크다.

중국 정부는 정부조직 개편과 관련, 당초 27개 부를 18개까지 줄이는 대부제 개편안을 검토했지만 실제 조정 폭은 크지 않을 전망이라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가 이날 보도했다. 중국 정부는 방송을 담당하는 광전총국과 언론·출판을 담당하는 신문출판총서를 문화부에 통폐합시키고, 인구 문제를 다루는 인구계획생육위원회와 위생부를 통합, 인구위생부를 출범시킬 계획이다. 또 민족사무위원회와 종교국이 통합돼 민족종교사무위원회로 개편된다.

경제 전문지인 차이징은 이날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 국가해양국과 민정부가 확대되고 식품감독국이 신설될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금융감독기구 및 에너지 부문의 통폐합 등은 이번 개편에서 다뤄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베이징=김태완 특파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