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나는 김황식…2년 5개월 재임, 1987년 이후 '최장수 총리'

"공직자 분발해달라" 당부
김황식 국무총리가 26일 이임식을 갖고 2년5개월간의 총리직에서 물러났다.

이로써 그는 정일권(6년7개월)ㆍ김종필(6년1개월)ㆍ최규하(3년10개월) 전 총리에 이어 네 번째 장수 총리이자 1987년 대통령 직선제 도입 이후 ‘최장수 총리’로 이름을 올리게 됐다. 김 총리는 정부 수립 이후 첫 번째 광주·전남 출신 총리이기도 했다.김 총리는 이날 오전 세종로 정부서울청사에서 환송식을 갖고 총리실 직원들과 작별인사를 했다. 이어 오후 2시 정홍원 신임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한 임명동의안이 처리되자 오후 4시 공식 이임식을 한 뒤 공직 생활을 마감했다.

김 총리는 이임사에서 총리로서 지난 세월의 소회를 밝히면서 공직자들의 분발을 촉구했다. 그는 “총리 취임 직후 구제역 발생으로 인해 전국 곳곳에서 공무원들이 과로로 쓰러지고 순직할 때, 불법조업 중국어선 나포작전 중 순직한 이청호 경사의 남겨진 유가족들을 봤을 때 한없이 미안하고 죄인이 된 심정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총리직을 이임하면서 가장 마음에 걸리는 것도 공무원들이 더 안전한 환경에서 근무할 수 있는 여건을 충분히 만들어 드리지 못하고 떠나는 것”이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김 총리는 “국민행복의 새시대를 열고 세계로부터 존경받는 모범국가로 힘차게 도약할 수 있도록 공직자들이 한 번 더 크게 분발해 줄 것을 부탁한다”고 했다.

김 총리는 당분간 휴식을 취하며 가족들과 시간을 보내다 4~5월께 독일 등으로 출국해 현지에서 강연을 하고 관심 분야를 연구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심기 기자 s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