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비붐 세대 재취업 문 연다"…상의 '장년인턴제' 시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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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50세 이상 2430명에 일자리 제공‘베이비붐 세대 실업자들에게 일자리를 찾아 드립니다.’
28일부터 中企·구직자 접수…넉달간 인건비 50% 지원
< 베이비붐 세대 : 1955~1963년생 >
대한상공회의소가 본격적으로 정년을 맞기 시작한 20만 베이비붐 세대 실업자들의 구직 활동 지원에 나섰다. 대한상의는 장년 실직자들을 인턴으로 채용하는 ‘중견인력 재취업 지원사업(장년인턴제)’을 실시한다고 27일 발표했다. ‘장년인턴제 포털사이트’(hi50.korchamhrd.net)를 통해 28일부터 구직자와 중소기업들의 신청을 받는다. 대한상의 기업인력지원단 산업인력팀이 기업이 원하는 인력과 구직자의 이력 등을 검토해 연결해주는 시스템이다.
장년인턴제는 고용노동부와 공동으로 벌이는 베이비붐 세대를 위한 구인·구직 매칭형 사업이다.
청년인턴이 만 30세 미만의 청년층에게 직장 경험을 쌓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제도라면, 장년인턴은 만 50세 이상의 장년층이 대상이다. 장년 구직자에게는 재취업 기회를 주고, 구인난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에는 숙련된 인력을 채용할 기회를 갖게 하자는 취지다. 대한상의는 우선 올해 서울 광주 수원 포항 등 18개 지방상의에서 이 제도를 실시할 계획이다. 기업지원금을 포함해 80억원이 지원되며, 전국의 장년층 미취업자 2430명에게 새 일자리가 제공된다.
구직 신청은 ‘만 50세 이상 미취업자’면 누구나 할 수 있다. 기업이 조건을 내걸 수는 있지만 연령 상한선은 제시할 수 없다. 이력서는 ‘장년인턴제 포털사이트’에 올라와 있는 양식을 내려받아 작성하면 된다.
구인 기업은 중소기업기본법상의 중소기업을 포함해 고용보험법상 우선지원대상으로, 상시근로자 5인 이상 사업장이면 어느 곳이나 신청할 수 있다. 고령자 고용환경 개선 융자를 받은 사업장, 청년층 기피 사업장, 고령자 고용 비율이 높은 사업장 등이 우선 지원 대상이다. 단, 소비 향락업과 부동산 임대업, 경비업체 등은 참여가 제한된다. 장년인턴을 채용하는 기업에 대해서는 인턴기간 최대 4개월 동안 인건비의 50%(월 80만원 한도)를 지원해준다. 인턴기간 만료 후 정규직으로 전환할 경우 월 65만원을 6개월간 추가로 지급한다. 당초 약정한 인턴기간을 단축하고 정규직으로 조기 채용할 경우에도 4개월 지원금과 정규직 6개월 지원금이 모두 지급된다.
대한상의는 장년인턴제 외에 퇴직인력의 재취업도 지원하고 있다. 산업현장의 기술 전문가들이 특성화고교 강단에 설 수 있도록 지원하는 산업 우수강사 사업이 대표적이다. 실무 경험이 10년 이상이거나 해당 분야 자격증을 5년 이상 보유한 사람이 대상이다. 이를 통해 2011년부터 2년간 중견·퇴직인력 1200여명이 특성화고 강사로 나섰다. 중소기업에도 350여명의 중견인력을 재취업시켰다.
이동근 대한상의 부회장은 “중견인력 재취업 지원 사업은 장년 미취업자에게 기업 현장 적응력을 높여주고 기업에는 경쟁력 있는 인력을 채용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윤정현 기자 h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