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 드림식스 새주인 되나

배구연맹, 7일 이사회…러시앤캐시도 신청서 접수
우리금융지주가 주인 없이 떠돌고 있는 남자 프로배구 러시앤캐시 드림식스 인수에 나섰다.

한국배구연맹(KOVO)은 5일 회원가입 신청서 접수를 마감했으며, 7일 긴급 이사회에서 드림식스 인수 주체를 확정할 계획이다. 현재까지 신청서를 제출한 곳은 우리금융지주와 러시앤캐시지만 배구계에서는 우리금융지주의 인수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우리금융지주 관계자는 “러시앤캐시와 드림식스의 네이밍스폰서 계약이 7월까지 남아 있어 러시앤캐시가 그때까지 후원을 계속한 뒤 7월에 인수하는 형식이 될 것”이라며 “인수 제안은 우리금융지주 명의로 했지만 구단 운영 주체는 우리카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금융지주가 남자 프로배구단 인수에 적극적으로 나선 것은 여자 프로농구 우리은행의 선전에 고무됐기 때문이다. 우리은행 여자 프로농구단은 4년 연속 꼴찌에 머물다 올 시즌 정규리그 1위로 챔프전에 직행하는 쾌거를 이뤘다. 우리금융지주가 드림식스를 운영하게 되면 겨울 스포츠의 양대 축인 프로농구와 프로배구를 함께 아우르면서 시너지 효과를 얻을 것으로 기대된다.

드림식스 인수전에는 우리금융지주보다 러시앤캐시가 먼저 뛰어들었다. 러시앤캐시의 인수 제안은 지난 1월 이사회에서 한 차례 논의됐으나 기존 구단들의 강한 반발에 부딪혔다. 당시 러시앤캐시는 아산 연고 15억원, 서울 연고 35억원을 인수대금으로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기존 구단들은 “구단 가치를 제대로 평가하지 않은 헐값 인수”라며 반발했다. 이에 대해 러시앤캐시 측은 “지난번보다 나은 제안서를 제출했다. 우린 드림식스가 해체 위기에 있을 때부터 네이밍스폰서로 지원해왔는데 우리금융은 팀의 성적이 좋아지니 나섰다. 선수와 팬이 배구를 즐길 수 있도록 하겠다는 진정성으로 인수전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기열/이상은 기자 phil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