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르틴 빈터코른 폭스바겐 회장 "유럽 탄소배출 규제 강화…플러그인 하이브리드카 대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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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네바 모터쇼 개막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카로 미래 자동차 시장을 선점하겠다.”
5일 개막한 2013 제네바 모터쇼에서 기자와 만난 마르틴 빈터코른 폭스바겐그룹 회장(사진)의 표정은 밝았다. 모터쇼 개막을 하루 앞둔 지난 4일 ‘유럽 올해의 차’로 폭스바겐의 7세대 골프가 선정됐기 때문인 듯했다. 유럽 올해의 차는 1월 미국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선정하는 ‘북미 올해의 차’와 함께 가장 영향력 있는 상으로 꼽힌다. 빈터코른 회장은 “골프가 올해의 차라면 이번 모터쇼에서 처음 공개하는 XL1은 폭스바겐의 미래를 보여주는 차”라며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카 XL1을 필두로 미래 자동차 시장 선점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XL1은 1ℓ로 114.8㎞를 달려 ‘1ℓ 자동차’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로 콘셉트카 단계부터 업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폭스바겐그룹의 프리미엄 브랜드 아우디에서도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카 모델을 함께 내놨다. A3를 기반으로 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카 A3 e-트론이 그것이다. 이 차 역시 연비가 ℓ당 79.9㎞에 이른다. 빈터코른 회장은 “앞으로 스포츠카 포르쉐에서도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카 모델을 내놓는 등 차종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카는 가정용 전기나 외부 전기 콘센트에 플러그를 꽂아 배터리를 충전하며 내연 기관과 전기모터가 달려 있다. 폭스바겐이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카에 역량을 집중하는 이유는 유럽연합(EU)의 배출가스 규제가 갈수록 엄격해지기 때문이다. 빈터코른 회장은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현재 130g/㎞에서 2020년까지 95g/㎞로 줄여야 한다”며 “이를 맞추기 위해선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카가 필수적이며, 경쟁자들보다 먼저 시장에 투입해 회사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삼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제네바=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