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電, 샤프 지분 취득에 시장지배력 강화-현대

현대증권은 7일 일본 샤프 지분 취득으로 안정적인 대형 패널 확보, 애플 견제 등을 통해 삼성전자의 글로벌 시장지배력 강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디스플레이 업종 최선호주로는 삼성전자, LG디스플레이, 덕산하이메탈, 에스에프에이, 비아트론을 꼽았다.

김동원 현대증권 연구원은 "지난 6일 삼성전자는 일본 샤프와 지분 투자계약(3%, 1205억원)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며 "전일 샤프 주가는 삼성전자 지분투자 소식에 힘입어 장중 19%까지 급등더니 14% 상승한 341엔으로 마감했다"고 전했다. 그는 "삼성전자는 앞으로 샤프의 5대 주주로서 실질적인 영향력 행사가 가능할 전망"이라며 "특히 10대 주요주주 중 금융기관을 제외하고는 최대주주"라고 강조했다. 김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현금 보유력(37조원)을 고려할 때 향후 지배 강화를 위한 추가적인 지분 투자 가능성도 있다고 판단했다.

김 연구원은 "이번 지분 투자로 삼성전자는 안정적인 대형 TV 패널 공급선을 확보해 60인치 이상 발광다이오드(LED) 및 초고해상도(UD) TV 시장에서 비지오, 폭스콘을 견제하는 동시에 점유율을 확대할 수 있게 됐다"고 평가했다. 4조원 이상의 11세대(60~70인치 TV 패널 생산 최적화) 액정표시장치(LCD) 설비 투자 부담도 완화돼 앞으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투자 여력도 생길 것이라고 내다봤다.

샤프 지분 투자는 애플 견제의 의미도 가질 전망이다. 그는 "샤프에서 아이폰, 아이패드 등의 고해상도 패널 조달을 원하는 애플 입장에서는 심리적 부담 가중이 불가피하다"며 "아이TV를 개발 중인 혼하이, 샤프, 애플의 협력을 견제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반면 애플은 LG디스플레이 의존도가 더욱 커질 것이라는 의견이다.

김 연구원은 "삼성그룹의 디스플레이 사업이 LCD(샤프), OLED(삼성디스플레이)로 뚜렷이 구분돼 앞으로 삼성디스플레이는 OLED 올인해 조기에 대규모 설비에 투자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정인지 기자 inj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