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al Estate] '수직증축 리모델링' 분당·일산 혜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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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주 아파트
성남시 정자동 느티마을·야탑동 매화마을 등 사업 탄력 받을 듯

수직증축 리모델링이 허용되면 분당 일산 등 수도권 1기 신도시가 가장 큰 혜택을 받을 전망이다. 업계에 따르면 서울·수도권의 리모델링 대상 단지는 167곳으로 총 12만3000여가구에 이른다. 이 중 현재 리모델링 사업을 진행 중인 곳은 89개 단지, 5만6000여가구로 추정된다. 특히 분당신도시는 122개 단지에 8만6399가구가 리모델링 대상이다. 전문가들은 분당 등 1기 신도시 외에도 전국적으로 약 40%의 아파트가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리모델링 수직증축은 기존 아파트 위에 3~4층을 추가로 지어 일반에 분양하는 것이다. 현재는 수평·별동 증축 등을 통해 기존 가구 수의 10% 범위 내에서 가구 수 증가를 허용하고 있지만 혜택은 제한적이다. 주택법에 따르면 리모델링을 할 때 전용면적 85㎡ 이하는 가구당 면적을 최대 40%까지 늘릴 수 있고, 전용 85㎡ 초과는 30%까지 확대할 수 있다. 또 총 가구 수의 10%를 일반분양할 수 있다.
경기 성남시 정자동 느티마을 3, 4단지와 야탑동 매화마을 1단지 등 분당신도시 일대 리모델링 추진 단지들도 사업이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수직증축이 허용되면 일반분양 물량을 늘릴 수 있어 조합원들의 분담금이 크게 줄어드는 효과가 생기기 때문이다. 원용준 매화마을1단지 리모델링주택조합장은 “수직증축 리모델링이 가능해지면 가구당 4000만~5000만원의 비용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찬호 주택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주민들은 증가하는 아파트를 일반에 분양해 리모델링 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다”며 “그동안 엄청난 비용 부담 때문에 지지부진하던 리모델링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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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