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주최 코리아 나라장터 엑스포 개막] "나라장터 통해 매년 매출 20% 늘었죠"

코엑스서 19일까지 열려
167개 기업 600품목 전시
중동·베트남 바이어 늘어
조달청 중소기업중앙회 한국경제신문이 공동 개최한 ‘2013 코리아 나라장터 엑스포’가 17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렸다. 송재희 중소기업중앙회 부회장(오른쪽부터)과 민형종 조달청장, 추경호 기획재정부 제1차관, 이봉구 한국경제신문 이사가 이텍산업이 제조한 특수차를 살펴보고 있다. 강은구 기자 egkang@hankyung.com
“올해가 벌써 세 번째 참가입니다. 매번 이 행사를 찾을 때마다 좋은 기업을 많이 발굴해 기쁩니다.” 17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개막한 ‘코리아 나라장터 엑스포’를 찾은 두바이 무역회사 나이트카멜의 아흐마드 바하룬 대표의 말이다. 나라장터 엑스포는 조달청과 중소기업중앙회 한국경제신문이 중소기업 및 벤처기업 우수 제품의 판로 확대를 돕기 위해 공동으로 개최하는 행사로 19일까지 열린다.

바하룬 대표는 “우수한 업체들이 많아 믿음이 간다”며 “한국의 중소기업은 규모는 작지만 매우 스마트하고 혁신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수처리 제품에 관심이 많은데 중동엔 아직 관련 제품이 단품으로만 수입돼 아쉬웠다고 했다. 그는 “이번 행사에서 수처리와 관련된 ‘토털 솔루션’을 수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올해로 14회를 맞은 ‘나라장터 엑스포’는 폐막일까지 지난해보다 20%가량 늘어난 3만9000여명이 찾을 것으로 주최 측은 예상하고 있다. 올해는 167개 기업이 전기·전자, 사무기기, 기계장치, 건설환경 등의 분야에서 600여 가지 품목을 전시했다. 중소기업들은 이 전시회를 국내 공공시장의 ‘테스트 베드’로 활용하고 있다. 조달 관련 정보가 이곳에 모이고 기업 마케팅이 활발히 이뤄지기 때문이다.

매년 ‘단골손님’이 증가하는 것도 특징이다. 나라장터 엑스포 덕분에 해외시장을 개척하게 됐다는 업체도 햇수를 거듭할수록 늘고 있다.

급수가압펌프를 만드는 두크의 김종희 사장은 “5년째 이 행사에 참가하고 있다”며 “나라장터 엑스포를 통한 매출이 매년 20%가량 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업체는 호주와 두바이에 제품을 수출하고 있는데 중국 시장을 공략하는 게 목표다. 이번 행사에서 중국 바이어와의 상담이 여러 차례 예정돼 있다. 주차료 정산 시스템을 개발한 대경전자기업은 오전에만 해외 바이어 30여명과 동시다발적인 상담을 벌였다. 바이어들의 관심은 스마트폰으로 주차료를 계산하는 신규 시스템에 쏠렸다. 박영미 영업지원팀장은 “현재 베트남과 러시아에 제품을 수출하고 있다”며 “이번 행사를 통해 수출 국가를 늘려 10% 정도 매출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이 회사는 올해 조달 우수업체로 선정되기도 했다.

올해는 또 바하룬 대표처럼 중동과 베트남 등 신흥시장 기업인이 눈에 많이 띄었다. 중국 정부 관계자, 터키 조달감독청 및 물품공급청 관계자, 영국 공항조달 담당자, 각국 현지 수입상사들이 행사장 내 10개 부스에서 우리 기업들과 수출상담을 진행했다. 나라장터 엑스포가 국제적인 조달박람회로 자리매김했다는 평가가 나오는 배경이다.

태양광 가로등을 제조하는 테크윈의 장기섭 대표는 “중동 시장에 태양광 가로등 제조 기술을 수출할 계획”이라며 “지난해 행사 땐 30억원가량 수출계약을 맺었는데, 올해는 20% 정도 증가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오전에만 테크윈 부스를 찾은 바이어가 15명에 달했다. 이 회사는 5년째 참가하고 있다. 전시장 내 세미나실에서는 해외 조달시장 진출 정보를 제공하는 설명회가 열렸다. 대규모 구매상담회도 진행됐다. 인천국제공항공사 등 70여개 공공기관의 설계 및 구매담당자와 조달기업 간 1 대 1 매칭 모임도 이뤄졌다.

조달청 직원이 강사로 나서 구매 담당자를 대상으로 우수제품제도 등 11개 과정의 전문구매 교육도 해주고 있다. 국가 종합전자 조달시스템인 나라장터를 쉽게 이용할 수 있는 교육도 마련됐다. 조달청은 문화행사를 확대해 전통적인 목공예 등을 전시하는 ‘제1회 정부조달문화상품 공모전’도 함께 열고 있다.

민형종 조달청장은 “미국 연방조달청(GSA), 미8군 조달 관계자 등을 초청해 미국시장 진출 방안에 대해서도 현실성 있는 정보를 얻을 수 있도록 했다”며 “미국 조달청 엑스포처럼 국제 정부조달 박람회로 키울 것”이라고 말했다.

김정은/김희경 기자 likesmi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