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 좋다!]`젠틀맨` 벤츠 C 클래스, 멈춰야 비로소 보이는 차이

‘만만치 않다’

첫 시동을 켜는 순간부터 느낌이 딱 왔다. 너무 요란하지도 않고 너무 조용하지도 않은, 묵직한 느낌의 엔진음. 딱 벤츠의 이미지 그대로다.





벤츠 C클래스 220 CDI(이하 ‘C’)는 작다. 아반떼 만 한 크기다. 하지만 결코 만만히 볼 수 없다.

 

 

우선 라디에이터 그릴. 벤츠 특유의 선 굵은 콧대가 보는 이를 압도한다. 제논 헤드램프와 범퍼도 덩치에 안 어울리게 큼직하다. 날렵함보다는 중후함이 강조됐다. 옆에서 봐도, 뒤에서봐도 중후하다. 가볍지 않다.

 

내부 디자인도 이런 추세를 이어간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이 기어봉이다. 칼럼 기어 대신 가죽으로 덮인 중후한 기어봉을 채택했다. 물론 패들 시프트는 달려 있다. 하지만 묵직한 손맛의 기어봉에 더 손이 간다.







‘C’의 진가는 멈췄을 때 나타난다. 정확히는 멈췄다 다시 움직일 때. 정지 상태에서 엔진이 자동으로 정지되는 ECO 시스템 때문에? 아니다.



이는 유용한 기능이긴 하지만 꼭 필요하지는 없다. 그보다 더 근본적인 강점이 있다.

 

바로 브레이크를 밟았다 놨을 때다. 기어를 ‘D’에 놓고 브레이크를 밟았다 뗄 때, 악셀레이터를 밟기 직전의 바로 그 순간. 차와 지면이 쫙 달라붙는다. 씨실과 날실처럼 성기다. 그러면서도 가속력은 충분하다.



흔히 차가 빠르게 출발하는 모습을 ‘미끄러지듯 하다’고 표현한다. 하지만 정말 미끄러져선 곤란하다. ‘C’는 절묘하게 ‘미끄러지는 듯한’ 상태를 유지한다.



안정적인 출발과 주행능력은 기본 아니냐고? 맞다. 기본이다. 그래서 더 중요하다. 차가 지면과 동떨어져 놀아서야 연비가 좋든 디자인이 훌륭하든 빛이 바랠 수밖에 없다. 명품 옷을 입어도 팔자로 걸으면 모양새가 빠질 수밖에 없다. ‘C’는 명품까진 아니더라도 질 좋은 옷을 입은 신사다. 체구는 작지만 걸음걸이가 단정한 신사.





신사답게 주행능력과 연비의 밸런스도 잘 맞췄다. 최고출력 170마력·최대토크 40.8 kg·m인 ‘C’ 220 CDI 모델의 제로백은 8.1초. 비슷한 배기량의 BMW 520D와 동일한 수치다. 연비도 15.6km/ℓ로 동급 세그먼트 최고 수준이다.



여기에 안전성까지 갖췄다. ‘C’는 지난 2월 미국 신차 안전도 평가(US NCAP)에서 최고등급을 획득했다. 뿐만 아니라 뿐만 아니라 Euro NCAP에서도 최고등급인 5스타를 획득했다. 미국고속도로안전보험협회(IIHS)의 테스트에서도 상위권에 올랐다.



“벤츠는 좋지만, 큰 차는 싫다. 그렇다고 가벼운 느낌은 싫다.”

‘C’는 이런 사람들을 위한 차다. 기본에 충실하면서 묵직하다. 연비와 주행능력의 균형을 적절히 맞췄다. 거기에 안전하기까지 하다. 그야말로 ‘젠틀맨’이다.


유기환기자 yooki@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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