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운텍, 알약 세는 기계로 수출 '쑥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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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을 빛낸 이달의 무역인의약품 계수기 생산업체인 카운텍의 이종우 사장(64)과 플라즈마 디스플레이 패널(PDP) 제조업체인 케이원전자 강승구 사장(59)이 ‘제58회 한국을 빛낸 이달의 무역인’에 선정됐다.
화이자 등 다국적사도 고객…국내 점유 90% 절대 강자
PDP패널 수출 업체 케이원전자도 수상
이달의 무역인상은 한국무역협회와 산업통상자원부, 한국경제신문이 수출과 고용 실적 등을 종합 평가해 2007년부터 매달 두 명을 선정, 시상하는 제도다. 1986년 설립된 카운텍은 의약품 계수기를 생산하는 업체다. 의약품 계수기는 캡슐로 된 의약품을 일정 개수만큼 세어 병 안에 넣는 기계다. 기존엔 손으로 일일이 알약 개수를 세어 병에 담아야 했다. 이 사장은 이런 불편함을 개선하기 위해 1990년 국내 최초로 자동 의약품 계수기를 개발했다. 현재 국내 의약품 계수기 시장에서 90%의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유한양행 대웅제약 동아제약 한미약품 종근당 등이 주요 거래처다.
카운텍은 약이 담긴 병을 차례대로 나열해 다음 공정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하는 ‘병 정렬기’, 병 속에 공기를 넣어 이물질을 세척하는 ‘병 에어 세척기’ 등을 잇따라 개발했다. 이 사장은 “다양한 자동화 설비를 만들어 의약품 제조의 효율성과 편의성을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해외시장 개척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2004년 중국에 처음 진출한 데 이어 미국, 호주 등에서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화이자, 존슨앤드존슨 등에도 납품하고 있다. 작년 수출액은 1028만달러. 전년 대비 15.3% 늘었다. 해외 매출은 14.7% 증가해 160억원을 기록했다. 이 사장은 “해외 유명 제약잡지에 정기적으로 광고를 싣는 등 마케팅을 대폭 강화하고 있다”며 “올해엔 남미 시장 등에도 진출해 수출 규모를 10~20%가량 더 늘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케이원전자는 1988년 세워진 PDP 제조업체다. 2001년 이후부턴 삼성SDI에 PDP 모듈을 공급하고 있다. 강 사장은 “최근 발광다이오드(LED) 시장이 커지면서 다소 영향을 받았지만 가격이 저렴하고 선명도가 대폭 개선돼 지속적으로 수요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6.3% 늘어나 545억원. 미국 중국 멕시코 헝가리 시장에도 진출했다. 작년 수출액은 1910만달러를 기록했다. 전년 대비 7.6% 증가한 규모다.
올해는 신성장동력 마련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강 사장은 2010년부터 심혈관 관련 건강분석 시스템을 만들어왔다. 최근엔 개발을 완료, 연내에 출시할 예정이다. 강 사장은 “홍콩 등 해외 시장에도 선보일 계획”이라며 “이를 통해 수출액이 작년에 비해 30%가량 늘어날 것”이라고 기대했다.
김희경 기자 h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