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前 침체 딛고 끊임없는 균형재정정책…"위기극복 경험이 스웨덴 구했다"

위기극복 경험을 토대로 한 균형재정 정책이 스웨덴을 위기 무풍지대로 만들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유로존은 올해 0.4% 후퇴가 예상되는 반면 스웨덴은 1.5% 이상, 내년엔 2.5% 이상 성장할 것”이라며 “과거 경험의 교훈이 스웨덴을 유럽 재정위기에서 구했다”고 6일 보도했다.

스웨덴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부채비율은 40.7%다. 지난해 38.2%였던 것과 비교해 늘어났지만 유럽연합(EU)의 60% 룰(부채를 GDP의 60% 이하로 유지하도록 한 법)에 부합할 뿐 아니라 유로존 평균 95.5%에 비하면 절반도 안되는 수준이다. 국채가격 하락이 스웨덴 경제의 긍정적 전망을 뒷받침한다. 이날 스웨덴 국채 10년물의 금리는 독일 국채보다 45bp(bp=0.01%포인트) 높다. 토마스 올로프손 스웨덴 정부채무관리 장관은 “스웨덴 채권은 싸고 매력적”이라고 설명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리먼브러더스가 파산한 2008년 말 스웨덴 채권의 31%를 소유했지만 최근 45%까지 보유 비중을 늘렸다. 2000년 7월 16%와 비교하면 3배 가까이 늘었다.

스웨덴의 선전은 20년 전 교훈 때문이다. 스웨덴은 1991~1993년까지 3년 동안 경기침체로 인한 어려움을 겪었다. 1992년 위기가 최고조일 때 스웨덴 중앙은행은 500%의 이자율로도 자본 이동을 막지 못해 자국 통화인 크로나 평가절하를 감당해야 했다. 이후 스웨덴은 장기적 예산 지출을 제한하는 등 재정 흑자를 유지하기 위한 다양한 정책을 추진해 왔다.

강영연 기자 yy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