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스마트 방송과 창조경제

누구나 방송콘텐츠 만들고 올리는 시대
우리 고유의 스마트 장비 개발 나서야

김영환 < 민주당 의원 >
최근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방송장비전시회(NAB)에 다녀왔다. 3D 기술이 지배하던 방송장비 시장에 초고해상도(UHD)인 4K(풀HD보다 4배 선명), 8K(4K보다 4배 선명한 슈퍼 하이비전)가 새 화두로 등장하는 현장을 볼 수 있었다.

창조경제의 한 축으로 부상하고 있는 방송통신 산업에는 초고속 통신망에 방송 플랫폼을 결합하는 패러다임 시프트가 일어나고 있다. 기존에는 송출망을 장악해 공급라인 독점체제를 형성했던 방송국 개념이 이제는 이들 방송표준을 거치지 않고 통신망에 직접 콘텐츠를 올리는 인터넷방송 플랫폼으로 인식의 틀이 바뀌고 있는 것이다. 나아가 가정용 TV까지 스마트 플랫폼화되는 스마트 혁명이 일어나면서 누구나 방송콘텐츠를 만들고 누구와도 주고받을 수 있는 방송 2.0시대가 열린 것이다. 방송통신 융합 추세에 발맞춰 방송플랫폼 장치산업과 이 플랫폼을 이용한 서비스 및 콘텐츠 산업이라는 양대 시장이 발전하고 있다. 미국과 일본에서는 IPTV 산업의 핵심인 방송 카메라와 송출장비, 차세대 방송기술인 고해상도 4K, 8K 등 새로운 방송통신 부품기술을 개발, 산업화하고 있다.

우리의 방송통신 산업 발전전략은 어디에서부터 시작할 것인가. 우리는 진입 장벽이 높은 대규모 방송장치 산업분야가 아닌 초고속 통신망에 방송 플랫폼을 융합하는 스마트 방송에 유리한 조건을 갖고 있다. 따라서 다음과 같은 세 가지 방향을 제시하고자 한다.

첫째, 단기적으로 우리 방식의 스마트 방송장치 기술 개발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 과거 초고속 통신망을 이용해 세계 게임산업을 선도한 것처럼 우리의 빠른 스마트 플랫폼과 새로운 방송장비를 결합, 운용할 수 있는 기술 개발에 집중해야 한다. 할리우드에서는 최첨단 컴퓨터, 그래픽 방송 기술을 접목해 우수한 영화를 탄생시키고 있다. ‘RED’라는 영상카메라 전문 벤처기업이 만든 4K 영화용 디지털카메라는 세계 디지털 영화와 4K 방송을 대표하는 카메라로 자리를 잡았다. 둘째, 스마트 방송에 적합한 새로운 서비스와 콘텐츠 개발에 집중해야 한다. 이 분야는 교육, 엔터테인먼트, 스포츠 등 새로운 방송플랫폼 산업으로 확대될 수 있어 무궁무진한 수요를 창출할 수 있다.

셋째, 기술자와 핵심 기술 인력의 양성이다. 대학 교육현장에서 기술과 예술이 접목되는 인프라를 구축해야 한다.

스마트 방송은 방송 콘텐츠산업과 정보통신산업의 폭을 확장해 새로운 방송통신 융합산업을 만들어낼 것이다. 지금이야말로 방송통신 융합 분야에서 신성장 동력을 만들기 위한 전략을 수립할 때다.

김영환 < 민주당 의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