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산'에 막힌 현대아산, 민간 개발사업 본격 진출

부동산프리즘

충남 내포서 오피스텔 분양…'빌앤더스' 브랜드 알리기
금강산 관광 중단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현대아산이 오피스텔 분양 성공을 계기로 민간 건설부문 사업 확대에 나선다.

현대아산은 지난 14~15일 청약을 받은 충남 내포신도시 핵심 상업지구 내 528실 규모 소형 오피스텔이 평균 3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고 16일 발표했다. 분양된 오피스텔은 내포신도시 내 충남도청 새 청사 바로 앞에 있어 입지 조건이 좋다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이번 오피스텔은 현대아산이 시공은 물론 시행·분양까지 사업 전체를 도맡아하는 첫 사업이어서 주목받았다. 민간주택 건설 시장에 본격 진출한 것이다. 현대아산은 ‘빌앤더스’를 자체 신규 건설 브랜드로 정하고 이름 알리기에 주력했다. 현대아산은 매출 기준으로 보면 건설사에 해당한다. 지난해 전체 매출 중 건설부문(공사·용역)은 1273억원으로 86.7%를 차지했다. 2008년 금강산과 개성 관광이 중단된 이후 남북경제협력 사업이 어렵게 되자 현대아산은 차츰 사업의 무게중심을 토목공사 등 관급 공사로 옮겨왔다.

현재 서부트럭터미널 앞 지하차도 건설, 강남 보금자리지구, 원주 혁신아파트 등 전국 30개 국내 건설현장(토목 19곳, 건축 11곳)을 갖고 있다. 현대건설 부사장을 지낸 김종학 씨를 지난해 현대아산 대표로 선임한 것도 건설부문 강화를 위한 조치로 풀이되고 있다.

현대아산 측은 “매출 구조에서 건설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다고 현대아산을 건설사로 분류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며 “현대아산은 기본적으로 남북경협을 위한 회사여서 남북 관계가 개선되면 언제든지 대북사업에 주력하겠다”고 설명했다.

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