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 주남저수지 개발 '갈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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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 "탐방시설 왜 반대하나"
환경단체 "철새서식지 보호를"
국내 대표 철새도래지인 경남 창원시 주남저수지의 개발사업에 차질이 빚어지자 주민들이 크게 반발하고 나섰다. 환경단체가 철새 보호를 이유로 주남저수지 일대에서 이뤄지는 각종 사업을 사사건건 반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창원시 바르게살기운동협의회와 새마을지도자연합회 등 21개 단체 소속 주민들로 구성된 동읍발전환경연합은 27일 “지방자치단체와 전문가, 주민들이 고민을 거듭해 추진하는 사업을 환경단체인 마창진환경운동연합이 반대해 대부분 표류하거나 지지부진한 상태”라고 밝혔다. 동읍발전환경연합 관계자는 “둘레길 사업인 60리 물억새길, 수변 탐방로, 주차장 등은 철새 관찰을 위해 탐방객에게 제공하는 편의시설인데도 마창진환경운동연합이 무조건 사업 중단을 요구하고 있다”며 “대책을 제시하지도 않으면서 갈등만 조장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과수원으로 바뀐 농경지를 철새 먹이 공급을 위해 원상복구하라거나 11월~다음해 1월인 현재 주남저수지 어업 중지기간을 10월~다음해 3월로 확대하라고 요구하는 행위는 주민 생존권에 악영향을 미친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환경단체는 철새도래지인 주남저수지와 철새를 보호하기 위해 저수지 주변에 무분별한 개발 행위가 있어서는 안 된다는 주장이다. 마창진환경운동연합 관계자는 “주남저수지의 자랑거리인 가창오리 군무는 2009년부터 볼 수 없다”며 “주남저수지는 노랑부리저어새 등 멸종위기종과 20여종의 천연기념물이 서식하는 살아 있는 자연사박물관으로 무분별하게 개발해 주남저수지의 가치를 파괴해선 안 된다”고 주장했다.

창원물생명시민연대도 “주민들의 경제활동 지원대책을 포함한 실질적인 주남저수지 보호 종합관리계획을 다시 수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창원=강종효 기자 k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