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주택 재건축은 "살아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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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배동 재건축구역…현대·삼성·대우·GS·포스코건설 등 '빅5' 수주전 후끈부동산경기 장기 침체로 아파트 재건축사업의 수익성이 떨어지면서 건설사들의 공사수주에 대한 관심도 시들해지고 있다. 일부 단지는 시공사를 구하지 못해 입주민들이 애를 태우는 곳도 늘어나고 있다.
강남권 2700가구 대단지
건설사, 현지 사무실 내고 홍보전
하지만 단독주택 밀집지역을 헐어내고 개발하는 ‘단독주택 재건축구역’은 업체 간 수주경쟁이 치열해 아파트 재건축과 상반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9일 주택업계에 따르면 주거환경이 양호지역으로 꼽히는 서울 방배동 단독주택 재건축구역은 최근 들어 업계순위 10위권 이내 대형 건설사들이 총출동할 정도로 수주전이 달아오르고 있다. 이곳은 공사비가 7000억원 규모인 데다 향후 2000가구 이상 대단지로 재건축될 단지다. 지하철과 도로 등 교통여건이 좋은 편이어서 일반분양으로 아파트 청약성공 가능성도 높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하반기에 시공사를 선정할 방배5구역 재건축 사업에는 현재 현대·삼성·대우·GS·포스코건설 등 ‘빅5’는 물론 대림산업(6위)과 현대산업개발(8위), SK건설(9위) 등 메이저 건설사들이 일찌감치 수주 사무실을 차리고 주민들을 향한 홍보전을 펼치고 있다.
방배5구역은 서울 지하철 4·7호선 환승역인 이수역 인근 단독주택 지역으로 재건축이 완료되면 30개동, 2547가구 규모 대단지로 변한다. 전용 85㎡ 이하 중소형 주택이 1741가구로 전체의 68%에 달한다. 재건축 조합원이 1200여명으로 일반 아파트 재건축단지에 비해 적은 편이다. 이로써 일반분양 물량이 1100여가구에 이른다. 일반분양이 많으면 조합원들의 사업비 부담이 크게 줄어들고, 재건축 사업성도 좋아진다.
올해 첫 재건축 사업 수주에 나선 삼성물산은 브랜드 파워를 앞세워 방배동에 래미안타운을 조성한다는 목표다. 삼성물산은 방배5구역을 제외하고는 다른 수도권 정비사업 수주는 검토하지 않고 있다. 사실상 올해 처음이자 마지막 수주인 셈이다. 삼성과 함께 강남권 재건축시장을 양분해온 GS건설도 ‘자이’ 브랜드로 맞불을 놓고 있다.
삼성물산은 작년 12월 열린 서울 서초동 우성3차 재건축(276가구) 수주전에서도 조합원 총회를 통해 3표 차이로 GS건설을 이겼다. 2500여가구 규모의 대단지여서 2개 이상의 건설업체가 컨소시엄으로 수주하는 방법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