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축구 월드컵 본선行 '9부 능선'

이란에 대패 않으면 티켓 확보
한국 축구대표팀의 8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 여부는 결국 최종 예선 마지막 경기에서 가려지게 됐다. 이란이 레바논을 여유 있게 누르면서 본선행 티켓의 주인공은 1주일 뒤에야 확정된다.

이란은 12일(한국시간) 테헤란의 아자디스타디움에서 열린 2014 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A조 7차전 레바논과 홈 경기에서 4-0 완승을 거뒀다. 이로써 이란은 4승1무2패(승점 13)로 전날 한국(4승2무1패·승점 14)에 0-1로 진 우즈베키스탄(3승2무2패·승점 11)을 제치고 A조 2위로 뛰어올랐다. 만약 이란이 이 경기에서 패했다면 한국의 본선행이 확정될 수 있었다. 하지만 여유 있게 승리를 따내면서 한국 이란 우즈베키스탄 등 3팀이 얽힌 본선행 티켓의 주인공은 최종전에 가서야 가려지게 됐다. 본선 진출을 향한 경우의 수는 여전히 사라지지 않았다. 최종전에서 이기면 계산은 간단해진다. 이미 조 선두를 달리고 있어 이란을 이긴다면 최종 순위 역시 1위로 일정을 마무리할 수 있다. 이란과 비기더라도 마찬가지로 조 선두는 한국의 차지다. 우즈베키스탄은 최종전서 카타르를 누르더라도 한국보다 승점 1이 모자라 조 2위에 만족해야 한다.

만약 이란에 패하고 우즈베키스탄이 카타르를 누른다면 골득실 차를 따져 2위를 가려야 한다. 한국의 골득실 차는 +7, 우즈베키스탄은 +1로 양팀의 격차는 6이나 된다. 만약 한국이 이란에 0-3으로 지고, 우즈베키스탄이 카타르를 3-0으로 이긴다면 양팀의 골득실 차는 나란히 +4가 된다. 이 경우엔 다득점-승자승 순으로 순위를 가리는데, 한국은 두 조건 모두 우즈베키스탄보다 앞선다. 2위를 확보하는 데 절대적으로 유리하다.

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