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쇼크 3대 체크 포인트] "200일선 이탈했지만 135만~140만원 지킬 것"

(2) 저점은 어디

급한 매물 대부분 소화…바닥 다지기 나설 듯
삼성전자 주가가 추세를 벗어나기는 했지만 지금 수준에서 저점을 형성할 것이란 분석이 많다. 전문가들은 지난해 강한 저항선으로 작용했던 135만~140만원대가 이번엔 지지선 역할을 해 줄 것으로 내다봤다.

12일 삼성전자는 0.29% 하락 마감했지만 지난 7일 이후 밀려나기만 했던 주가가 장중 반등을 시도하면서 저점에 대한 기대는 높아졌다. 외국인 매도 강도 역시 크게 줄어 급한 매물은 대부분 소화됐다는 의견에 힘이 실렸다. 김철중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 주가가 단기 급락하면서 장기추세선인 200일선마저 무너졌다”며 “이는 투자심리 악화가 펀더멘털(기업가치)을 압도할 정도로 과하다는 의미”라고 지적했다. 삼성전자 주가가 200일 이동평균선을 밑돌기는 2011년 8월 이후 처음이다. 당시엔 미국의 신용등급이 강등되면서 글로벌 증시가 패닉에 빠졌었다. 반면 지난해 5월 이후엔 갖은 악재로 흐름이 꺾일 때마다 주가는 120일선과 200일선 근처에서 반등에 성공했다.

실적 둔화에 대한 우려는 충분히 반영됐고, 주가가 지난해 박스권 상단까지 밀려났다는 점에서 추가 하락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분석이다. 김영일 대신증권 연구원은 “과거에도 삼성전자 주가는 하락시 이전 고점에서 강한 지지력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거래가 많이 된 가격대일수록 대기 매수세가 탄탄하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삼성전자가 저점에 도달함에 따라 코스피지수도 1900선 근처에서 바닥을 형성할 것으로 예상됐다. 김 연구원은 “삼성전자를 제외하면 이번주 코스피지수 낙폭이 제한적이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외국인 매도가 다른 종목으로 확산되지 않고 있어 오히려 주가지수의 반등이 더 빠를 수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의 주가 반등은 좀 더 기다려야 할 것으로 전망됐다. 지기호 LIG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이달 말 반기 결산을 앞두고 기관의 윈도드레싱(수익률 관리를 위한 주식 매수) 수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내달 초 회사 측의 2분기 추정실적이 발표되면 시장의 우려가 누그러들면서 주가도 반등할 것”으로 내다봤다. 반등 시 단기 고점을 150만원으로 제시했다.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