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건설 13일 '운명의 날'

신한銀 결정만 남아…워크아웃 타결 가능성
쌍용건설의 운명이 주요 채권은행 중 하나인 신한은행의 결정에 따라 사실상 판가름나게 됐다. 대부분의 채권은행들이 쌍용건설의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 개시에 조건부 찬성 의사를 나타낸 가운데, 그동안 결정을 미뤄온 국민은행도 동의하기로 결정해서다.

12일 금융당국 및 은행권에 따르면 국민은행(신규자금 지원 기준 의결권 7.95%)은 이날 여신위원회 서면결의를 통해 쌍용건설 지원에 나서기로 결정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당초 쌍용건설의 회생 방안에 부정적인 의견이 많았지만, 정부의 의지와 사회 분위기 등을 고려해 동의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13일 여신심의위원회를 앞둔 신한은행(11.85%)의 최종 결정에 따라 쌍용건설의 운명이 결정될 전망이다. 신한은행이 동의하면 채권단 75% 이상의 찬성으로 워크아웃 개시가 가능해진다. 만약 신한은행이 동의하지 않으면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에 들어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우리은행(24.22%)을 비롯해 산업은행(15.33%) 하나은행(7.32%), 제2금융권인 서울보증보험(15.16%) 등은 다른 채권은행들의 입장에 동참하겠다는 ‘조건부 동의’ 의사를 표명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결국 신한은행의 결정에 따라 산업 하나 등 다른 은행들의 동의 여부까지 함께 정해지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신한이 어떤 결론을 내릴지 예단하기는 어렵다. 일단 신한은행 관계자는 “반대하는 의견이 많은 게 사실”이라며 “어쨌든 13일까지 결론을 내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금융가에선 반대시 책임논란에 대한 부담 때문에 결국 동의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우세하다. 이럴 경우 쌍용건설은 이달 말까지 유예됐던 상장폐지 위기에서도 벗어날 수 있다.

장창민 기자 cm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