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라한 코넥스…거래량 이틀만에 10분의 1 토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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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넥스 : 중소·벤처기업 전용 주식시장 >‘창조경제의 숲을 열겠다’며 출범한 중소·벤처기업 전용 주식시장 코넥스(KONEX)의 거래대금이 개장 이틀 만에 10분의 1 토막 났다.
최대주주나 기관투자가들이 상장 전에 갖고 있던 주식만 거래되고 있어 유통 가능 주식 수가 부족하고 상장사의 기업 정보가 널리 알려져 있지 않아 투자 위험이 크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코넥스는 창업 초기 중소·벤처기업이 자본시장을 통해 자금을 원활하게 조달할 수 있도록 지난 1일 개장한 제3 주식시장으로 21개 중소기업이 상장해 있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넥스의 거래량과 거래대금은 각각 2만4100주, 1억6287만원을 기록했다. 개장 첫날인 1일 대비 각각 89%, 88% 급감한 수치다. 거래 종목 수도 20종목에서 9종목으로 쪼그라들었다. 거래가 이뤄진 9종목 중 전날 대비 거래량이 늘어난 종목은 피엠디아카데미(1000주)뿐이었다. 아진엑스텍(-14.95%) 에프앤가이드(-14.81%) 랩지노믹스(-14.33%)는 하한가로 마감했다. 하이로닉은 거래량이 전날 대비 600주(15.79%) 줄어든 가운데 상한가(14.60%)로 마쳐 체면을 살렸다.
개장 이틀 만에 거래량이 급감하자 코넥스가 ‘창조경제의 동력’ 역할을 할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최남곤 동양증권 스몰캡팀장은 “유통주식 수가 많지 않아 거래 활성화가 쉽지 않다”며 “대부분 시장에서 검증이 안 된 기업이기 때문에 투자자들이 쉽게 투자를 결정하기가 힘든 면도 있다”고 분석했다. 운영을 맡고 있는 한국거래소의 정운수 신시장부장은 “기관투자가 중심 시장이기 때문에 거래 실적에 관심을 갖기보다는 상장사들이 앞으로 코넥스시장에서 자금 조달을 원활하게 할 수 있는지를 지켜봐야 한다”고 했다.
황정수 기자 hjs@hankyung.com